미국 서부 하이킹으로 회복을 배우다
그랜드캐니언을 보러 가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아무래도 West Rim 쪽이다. 그곳에 가면 스카이워크(Skywalk)가 있어서, 유리로 만든 발코니에서 수천 미터 아래 낭떠러지를 보며 걸어 다니는 전망대가 있어서 많이 찾는다고 한다. 또한 라스베이거스에서 가까우서 West Rim을 보고, 그랜드 캐니언 가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갔던 North Rim과 Desert View 둘레길은 미국에 사는 사람 말고는 그렇게 딱 떠오르는 그랜드캐니언 관광지는 아니다.
South Rim에서 North Rim 가는 길엔 볼거리들이 종종 발견되었다.
어쩌면 매우 희귀한 사진이라 할 수 있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알려지지 않은 협곡, 오프로드 드라이빙, 콜로라도강과 그 밖에도 찐 인디언, 인디언 마트 등등
오프로드로 달리는 건 허용되지만..
매우 조심 (extremely Warning) 하라는 안내판이 있다. 가다가 보면 땅이 푹 꺼진 곳이 나오는데 위 사진에서 보듯이 엄청난 낭떠러지가 있는 협곡들이다. 아무렇지 않고 작게 꺼져 보이는 땅 같지만, 가까이 가면 백 미터 정도 돼 보이는 낭떠러지가 있다.
나도 처음엔 신나서 오프로드로 막 달리다가, 앞이 꺼져서 천천히 차에서 내려서 가보니
사진처럼 바로 절벽 낭떠러지 였다. 조금만 더 갔더라면 바로 그 아래로 내려갔다. 펜스도 없다. 단지 낡은 경고 안내판이 땅에 박혀 있었다.
아래 사진과 같은 그랜드 캐니언 동쪽 주변으로 달리다 보면, 이러한 협곡들이 나온다. 무심코.. 차를 몰고 가다간.. 큰일 난다. 특히 밤에 운전하면 바로.. 200명 중 한 명이 되는 거다.
어렸을 때 미국 하면 생각나는 건 이 광활한 벌판에서 카우보이들이 등장해 소 때를 몰고, 인디언들과 싸우거나, 보안관이 배지를 달고, 사진과 같은 곳을 말 타고 말려가 범인을 잡는 걸 영화로 드라마로 많이 봐서, 미국 하면 사진의 모습이 너무 강력하게 남아 있었다. 어디선가 인디언들이 화살을 쏘며 나를 추격하는 장면이 상상되었다. 특히 흑백 TV로 봤던 존웨인, 클린트이스트우드 영화를 즐겨 봤고, 황야의 무법자, 장고 등이 머릿속에 남아 있어서 이런 지형을 보면 어렸을 때와 서부영화 생각이 났다.
초원을 보거나, 사막지대를 보면서, 아 내가 진짜 미국에 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웃었다. 9년간 살면서도 진짜 미국의 모습을 못 봤는데, 한국에 돌아갔다가 여행 와서 보게 되다니..
콜로라도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여러 개가 있지만, 그중 가장 유명한 다리인
나바호 (Navajo) 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나바호 브리지를 만들 때 썼던 토클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써놨다. "이 다리에 설치된 토글 나사는 역사적인 나바호 교량 건설에 사용되어 교량의 수직 높이를 유지하고 교량 구간을 제자리로 내리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고 쓰여 있다. 아하!
나바호 다리는 최초 1929년에 만들어졌다. 이후 1995년에 2번째 다리가 만들어졌고, 이 다리로만 차량이 다닌다. 95년에 완공된 다리는 93년부터 시작해서 2년간 공사를 했는데 자연친화적으로 건축한다고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다리가 2개가 있는데, 하나는 보행자만 다니고, 새로 지은 다리에는 차도 다니게 해 놨다. 나는 차를 Visotor Center에 잠시 주차한 뒤, 보행자 다리를 왔다 갔다 하며 사진을 찍었다.
지금도 저 언덕을 넘어가는데 뒤에 펼쳐진
목초지와 하늘색 기억이 눈을 감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사진을 다시 보면서, 만약 미국서부에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온다면
꼭 자전거를 가져가서 라이딩이 하고 싶어 진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고 주변 환경을 천천히 음미하며 지나가고 싶어 진다.
North Rim에 다가서니..
어느덧 황토흙의 모습은 사라지고.. 갑자기 목초지와
촘촘한 침엽수 모습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느덧 North Rim에 도착. 했다.
때마침 어둑해질 시간이 다되어 또 일몰의 그랜드 캐니언 사진을 찍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