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클라리넷이야기 7편 -문클라리넷이라는 이름이 생기다

「문클라리넷이라는 선택」

by 문석환

다음 날, 교육청에 신고를 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부터 해봤다.


하지만 어디에도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았다.



‘어쩌지?’


‘뭘 준비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네…’



결국 직접 전화해 보기로 했다.


바로 교육청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강남서초교육청 ○○○입니다.”


“안녕하세요! 교습소 신고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네, 우선 교습소 설립·운영 신고서, 졸업증명서, 신분증 사본,


시설 평면도, 그리고 사진 3 ×4 두 매가 필요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고 바로 서류 준비에 들어갔다.


학교에 가서 졸업증명서를 발급받고,


필요한 서류들을 하나씩 챙겨 교육청으로 향했다.



교육청 건물로 들어가는데 괜히 긴장이 됐다.


‘경찰서 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긴장되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문을 열고 들어갔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 번호표를 뽑고


구석에 앉아 멍하니 기다렸다.



몇십 분이 지나고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담당 직원 앞에 앉았다.



“어떤 일로 오셨어요?”


“네, 교습소 신고하려고요.”


“그럼 서류 먼저 보여주시겠어요?”



서류를 건넸는데,


직원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았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뇨, 서류는 잘 준비해 오셨어요.


그런데 운영 신고서에 교습소 이름을 정해서 쓰셔야 해요.”


“아… 그건 생각을 못 해봤어요.”



담당 직원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저쪽에서 조금 생각해 보시고 다시 말씀해 주세요.”



그 순간, 머릿속에 스치는 이름이 하나 있었다.


바로 문클라리넷이었다.



“문클라리넷으로 해주세요!”


“오, 성이 문 씨라서 좋네요.”



그러더니 직원이 웃으며 물었다.


“그런데 클라리넷은 옆으로 부는 거 맞죠?”



순간 당황했지만,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다.


“아뇨! 앞으로 불고 있습니다!”



주변 직원들이 웃기 시작했다.


아마 목소리가 컸던 모양이다.



서류 확인이 거의 끝나갈 즈음,


담당 직원이 던진 마지막 한마디가


계속 귀에 맴돌았다.



“그런데 왜 클라리넷 학원이세요?


아마 잘 안 될 텐데요…”



맞는 말이었다.


내가 시작하려는 일은


남들이 보기엔 무모한 도전이었고,


어쩌면 한심하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씁쓸한 마음으로 교육청을 나왔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안에


갇혀 있는 것처럼,


내 마음속에는 어두운 미래만 떠올랐다.


그날, 자존감은 한없이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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