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려식물이 인기다.
‘식물 가꾸기’ 라고도 하는 가드닝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에 따르면, 국내 실내 농업 관련 시장 규모는 2021년 1216억원이며 2026년에는 1조 7519억원으로 전망한다.
이런 추세를 뒷받침하듯 ‘식집사’ 또한 열풍이다. ‘식물’과 ‘집사’를 합친 말로, 애정을 담아 식물을 키우는 사람을 뜻한다. 연예인들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식집사로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회사 동료 중에도 식집사가 한 명 있다. 책상 한 켠에 루스커스를 정성스럽게 키운다. 자칭 ‘화타’라며 죽은 식물도 살린다고 한다. 현재까지 30종 정도 키워본 것 같다고 한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물어보니, 속도는 느리지만 어느새 향기 좋은 꽃이 피고, 열매 맺고, 키도 쑥쑥 자라는 걸 보면 뿌듯하다고 한다. 집에 있는 몬스테라는 처음에 손바닥만했던 잎이 지금은 10배 이상 커졌다고 한다. 또 하루하루 정성스럽게 관리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심리적으로 안정된다고 한다.
필자는 초등학교 때 이후로는 키워본 적이 없다. 키운 것도 자발적이 아닌, 교육 과정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교육 과정으로 대부분 초등학교 시절 강낭콩, 양파, 고구마, 방울토마토 정도는 한 번씩 키워봤을 것이다.
이렇게 집에서 식물 키우기를 시키는 이유는 교육적으로 초등학교 때 배우는 식물 구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이런 교육적인 목적도 있지만, 식물 키우기는 ‘돌봄’의 과정을 거치며 정서적으로도 분명 도움이 된다.
특히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인 만큼 정서적 측면에서 더 효과적일수도 있겠다.
먼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억제돼 스트레스 완화에 좋다. 우울 증상 개선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한국환경과학회지에 따르면 반려식물을 3개월 간 돌본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 증상이 더 적게 나타났다.
또 물주기와 분갈이, 영양제, 가지치기 등 정성과 애정을 담은 손길에 따라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성취감과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자아존중감도 향상시킬 수 있다. 인간이 자녀를 양육하면서 느낄 수 있는 뿌듯함과 자신의 가치를 식물을 키우는 과정에서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반려식물의 정서적 효과는 어른에게도 다를 바 없겠다. 사회 생활하면서 스트레스는 물론 우울감에 자존감까지 낮아질 수 있는 일이 많을 테니.
초등학생 아이를 둔 학부모라면 아이와 각자 하나씩 키워보는 것도 여러모로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