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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글쓰기 25일차
그리스 신화 속 뮤즈들은 9명이었다고 한다. 서사시, 역사, 피리 불기, 춤, 노래, 비극, 희극, 흉내, 천문을 담당했던 여신. 그런 이유로 예술가(시인, 무용가, 음악가), 작가들에게 영감을 일으키는 존재라는 의미로 뮤즈라는 말을 곧잘 쓴다.
문득 나에게는 그런 존재가 있나? 더듬어 본다. 꽤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매일 마주하는 무수한 순간들이 나의 영감이 되어주고 있지만 그것들에서 특정한 무언가를 뽑아내기란 퍽 어렵게 느껴진다. 겨우 끌어올린 사유라고는, 결국 그 모든 순간들을 그저 흘려보내지 않고 내 안에서 채를 걸러 정돈하고 다듬고 다양하게 비추어 볼 수 있는 내가 곧 나의 뮤즈가 되어주고 있는 걸까 하는 정도. 낯간지럽긴 해도 이 답변 역시 썩 나쁘지는 않다.
나의 뮤즈, 찾게 된다면 (깨닫게 된다면) 그 언젠가 꼭 글로 남겨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