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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괜찮은 죽음 Sep 29. 2024

내 아이가 아님을 고백합니다.

너희의 주인을 기억하렴.

듣기도 전에 벌써 마음이 찡~하고 울리는 노래가 있습니다. 

교회의 긴 의자에 앉아 아무도 없는 듯 눈을 감고 조찬미 사역자의 노래를 듣습니다.

내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과 

나도 당신의 아이라는 마음으로 듣습니다. 

나는 믿음이 좋은 부모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꼭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납니다. 

힘들고 거친 세상 앞에서 연약한 엄마는 참 간절해집니다.


작은 갈대 상자 물이 새지 않도록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네 

어떤 맘이었을까 그녀의 두 눈엔 눈물이 흐르고 흘러

동그란 눈으로 엄마를 보고 있는 아이와 입을 맞추고

상자를 덮고 강가에 띄우며 간절히 기도했겠지


정처 없이 강물에 흔들흔들 흘러 내려가는 그 상자를 보며 

눈을 감아도 보이는 아이와 눈을 맞추며 

주저앉아 눈물 흘렸겠지 


너의 삶의 참 주인 너의 참 부모이신

하나님 그 손에 너의 삶을 맡긴다 


너의 삶의 참 주인 너를 이끄시는 주 

하나님 그 손에 너의 삶을 드린다. 


싱어송라이터 염평안 님의 요게벳의 노래입니다.  

파라오의 명을 따라 죽어야만 했던 자신의 아들을 

제 손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요게벳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그저 절망하지 않고 오로지 붙들 것은 하나님 한 분뿐이심을 그녀는 알았습니다. 


내가 잘 가르치기만 하면 아이가 똑똑해질 것이라 믿었습니다. 

반대로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아이가 크지 않으면 내가 잘 못해서라고 여기며 살았습니다.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르치려 했고,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행동해 주길 바랐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모습에는 불안했고, 앞으로가 걱정되어 잔소리는 늘어갔습니다. 

이는 정말 아이를 위한 사랑일까요? 그럼 사랑이 아니었을까요?


사랑해서 했다고 하지만 나의 욕심,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 

그저 내가 편하고자 했던 선택들은 아이를 위함보다는 아이를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교만이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 아이를 위한 기도를 딱 하나만 할 수 있다면 

이 아이는 주님의 자녀입니다. 

일 것입니다. 




하나님. 

이 아이는 주님의 자녀입니다. 

기쁨과 행복부터 슬픔과 불행까지 

모두 당신이 허락하신 것이니  

끝까지 이 아이를 책임져주세요. 


살면서 허락하신 물질과 만남과 교제 그리고 달란트와 비전까지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이라 믿고 주의 뜻대로 살기를 원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고 

주 안에서 사는 것이 행복임을 알아 

일평생 그 안에 거하며 축복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우리 아이를 책임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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