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할머니_할아버지_준이형아와)
우리 곤죠는 비행기 여행을 처음 가 본다.
서프라이즈 여행이어서, 곤죠에게는 아무 말도 해 주지 않았다.
비행기에서는 신발을 벗고 타야 한다는 이야기만 살짝 해 주고,
그 귀여운 모습을 상상하며
‘우리 아들내미, 얼마나 잘할까’ 혼자서 몇 번이나 떠올렸다.
늘 옆에 붙어 있던 곤죠가 없는 2박 3일은,
생각보다 많이 이상한 시간이었다.
곤죠가 없는 집은, 너무 조용했다.
그래서 음악을 틀어 보기도 하고,
만화영화도 실컷 보고,
영화도 한 편 봤다.
그런데도 집 안은,
끝내 조용했다.
엄마, 엄마 하며 따라붙던 아이가 없어서 그런 걸까,
허전한 마음으로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곤죠가 없는 시간이 즐길 시간이라는 걸 깨닫는 데에는 꼬박 하루가 걸렸다.
늘 곤죠와 함께하던 시간이어서였을까.
백화점 나들이도, 다른 무엇도
도통 재미가 없어서
결국 집에만 있었다.
그러다 보니
곤죠가 늘 해 달라던 것들만
자꾸 떠올랐다.
역시,
엄마는 엄마인가 보다.
아이가 없으면
없는 대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건 아니었다.
자꾸 생각나는 곤죠 생각을 떨치려 이것저것 하다 보니, 곤죠의 제주 여행 사진이 왔다.
즐거워 보이는 걸 보니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
우리 곤죠, 제주여행을 한 만큼 얼마나 커서 올까.
곤죠의 생각의 키가 껑충 커서 오기를 바라며,
곤죠 없는 집에서 엄마 아빠가 기다린다.
즐거운 여행이 되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