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집순이 Dec 20. 2023

애 봐줄 어른 없어요?

조부모의 부재


제목과 같은 질문을 받았더라면 지금쯤 저 말에 한이 맺혔겠지만, 다행히 조부모님에 대해선 대충 말했다가 실례가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저 질문은 받은 적이 없다.


조부모님 없이 크는 아이들.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어떻게든 하니까 부부끼리 육아가 가능하긴 했다. 그런데 보육기관에도 방학은 온다. 방학 때 조부모님의 도움을 당연하게 받는 집들이 부러워졌다.


친구의 임신과 출산 소식에 이어 산후조리부터 육아까지 모두 할머니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는다는 소식에 질투도 났다.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데도 일을 그만두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아이들의 활동지 주제가 조부모님일 때,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얼굴을 그리지 못했다. 친구들이 할머니댁 가서 용돈을 받아온다고 할 때, 아이들은 친구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그래도 다행히 나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기 때문에 '할머니 사랑'을 주는 법을 안다. 할머니들은 인생을 오래 살아보셨기 때문에, 아등바등하지 않고 그냥 살게끔 하는 지혜를 가르쳐 주신다.


조부모님의 부재는 아이들에게 어떤 결핍이 될 수도 있지만, 그 또한 아이 몫이다. 내가 메워줄 수 없다. 그 대신 내가 받은 사랑과 지혜를 보여주는 수밖에.



이전 06화 조금만 엄한 투로 말해도 혼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아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