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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벽 앞에서 - 끝없이 몰아치는 파도

스트레스가 마음을 잠식하는 과정

by 노멀휴먼


사회생활은 바다와 같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잔잔한 물결을 기대했지만,

예기치 못한 파도가 끝없이 몰아친다.

그 파도 속에서 숨을 고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처음에는 작은 물결이었다.

가볍게 넘길 수 있을 만큼 사소한 일이었다.

그러나 반복되는 순간

그것은 내 마음을 흔드는 파도로 변한 것이다.


파도의 이름은 스트레스였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속에 자리 잡으면 점점 몸을 잠식해 간다.

견딜 수 있다고 믿을수록 더 크게 밀려오는 것이다.


직장에서는 성과가 늘 기준이 된다.

한순간의 실수도 눈에 띄고,

작은 성취도 금세 잊혀진다.

그 사이에서 나는 늘 긴장 속에 놓여 있는 것이다.


동료와의 관계도 또 다른 파도였다.

겉으로는 웃으며 지냈지만,

속으로는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그것이 쌓이면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함이 되는 것이다.


상사의 말 한마디가 마음을 흔들 때가 많다.

의도치 않은 지적이라 해도 가슴속에 파문이 남는다.

그 잔상이 오래가며 하루의 무게를 늘리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물리적 고통으로도 다가왔다.

두통이 잦아지고,

잠들기조차 어려워졌다.

마음의 병이 몸으로 옮겨가는 과정이 무서운 것이다.


그럼에도 티를 낼 수는 없었다.

약해 보이고 싶지 않았고,

흔들리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결국 웃는 얼굴 뒤에 파도를 감춘 것이다.


파도를 감추는 일은 곧 나를 소모시키는 일이었다.

아무도 모르게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그러다 보니 마음은 점점 지쳐갔던 것이다.


나를 괴롭히는 것은 일이 아니었다.

일이 아닌데도 머릿속을 차지하고

떠나지 않는 생각들이었다.

그것이 곧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였다.


사람과의 갈등은 단순한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계속해서 파도처럼 되새김질되며 다가온다.

그때마다 내 마음을 잠식하는 것이다.


회피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냥 모른 척하며 흘려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파도는 등 돌린다고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결국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음을 지키려면 파도와 싸울 용기가 필요했다.

도망칠수록 더 크게 다가온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작은 파도를 넘는 연습이 필요했다.

사소한 말에 너무 흔들리지 않고,

작은 갈등에 무너지지 않는 힘이 필요했다.

그게 나를 지켜주는 방파제가 되는 것이다.


때로는 나 자신을 탓하는 습관도 문제였다.

잘못은 상황에 있는데, 나는 늘 나를 원망했다.

그 마음이 스트레스를 더 키우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결국 ‘내가 나를 대하는 방식’에서 비롯되었다.

타인을 바꿀 수 없으니,

내 마음을 다스릴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유일한 해법인 것이다.


파도를 없앨 수는 없다.

다만 파도를 타고 넘어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것이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마음을 지키는 습관을 만들었다.

기록하고, 돌아보고,

객관화하는 과정에서 숨을 돌렸다.

그 덕분에 파도를 조금은 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다.


여전히 파도는 몰아친다.

그러나 예전처럼 무기력하게 휩쓸리지 않는다.

나는 이제 작은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끝없이 몰아치는 파도 속에서 배운 것이 있다.

바다는 바뀌지 않지만,

항해하는 방법은 내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곧 나를 살리는 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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