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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짐, 우리의 길 - 내가 배운 교훈

상처에서 얻은 작은 지혜

by 노멀휴먼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사람보다 일이 쉬워지는 순간이 온다.


그만큼 인간관계는 예측 불가능하고,

감정의 무게는 언제나 변수이다.

나는 그 안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고,

동시에 조금은 단단해졌다.


처음 사회에 나왔을 때, ‘착하게 살면 괜찮을 거야’라고 믿었다.

진심으로 대하면 언젠가는 그 마음이 통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 믿음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수록 이상하게 더 힘들었다.

누군가는 그 친절을 당연하게 여기고,

누군가는 약점으로 이용했다.

그때 처음으로 ‘착함에도 경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상처는 불편하지만, 동시에 가장 솔직한 스승이다.

그 고통을 통해 내가 무엇을 견디고

무엇을 놓아야 하는지 알게 된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예전보다 덜 흔들린다.


회사에서의 인간관계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말 한마디가 오해로 번지고,

의도가 왜곡되는 일도 많다.

그래서 나는 침묵의 힘을 배우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억울하면 바로 해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모든 진실이 굳이 설명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진짜로 볼 줄 아는 사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법이다.


‘왜 나만 이런 일을 겪어야 하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닫자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직장은 어쩌면 인내의 학교이다.

그곳에서 배우는 것은 일의 기술보다 사람을 견디는 법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상처받는 순간엔 그 이유를 몰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사건이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깨닫는다.

모든 아픔엔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나는 이제 불필요한 감정 낭비를 하지 않기로 했다.

모든 문제에 반응할 필요는 없고,

모든 사람에게 친절할 이유도 없다.

그게 내가 배운 첫 번째 지혜이다.


두 번째로 배운 건,

‘거리는 관계를 지켜주는 안전장치’라는 점이다.

가까워질수록 실망이 커지기 마련이다.

적당한 거리감은 서로의 존중을 지켜주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세 번째 교훈은,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대가 쌓일수록 실망도 커진다.

그래서 이제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해받지 못할 때, 억지로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그 대신 내 마음을 돌보는 데 집중한다.

결국 나를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흔적으로 남는다.

그 흔적이 사라지지 않아도 괜찮다.

그건 내가 버텨온 증거이자,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해주는 기억이다.


이제는 ‘좋은 사람’보다 ‘평온한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구에게나 좋은 인상을 남기려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대신 나에게 솔직하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직장에서의 손절은 결코 냉정함의 결과가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인내와 실망 끝에 내린 가장 인간적인 결정이다.

그만큼 마음의 평화를 되찾기 위한 선택이다.


나는 여전히 실수도 하고, 감정에 휘둘릴 때도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예전보다 빨리 중심을 잡는다.

그건 상처를 통해 배운 회복력이다.


이제는 과거의 아픔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 안에서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려 한다.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중이다.


‘상처는 나를 약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말을 믿는다.

그건 오히려 더 단단한 나로 이끄는 출발점이다.

결국, 고통은 내 인생의 또 다른 스승이었다.


지금의 나는 상처받기 전보다 훨씬 강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내가 얻은, 상처에서 피어난 작은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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