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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짐, 우리의 길 - 손절은 새로운 시작이다

주식만이 아닌, 삶에서도 필요한 결단

by 노멀휴먼

요즘 들어 ‘손절’이라는 단어를 자주 떠올린다.


예전엔 차가운 단어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 안에 담긴 결단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손절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선택이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수많은 관계와 감정이 뒤섞인다.

모두와 잘 지내고 싶지만,

그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때로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정리하는 용기가 더 필요하다.


나는 한때 모든 사람에게 좋은 동료가 되고 싶었다.

갈등을 피하려 애쓰며,

불편한 관계도 억지로 이어가곤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점점 나 자신을 잃어갔다.


그때 깨달았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는 순간,

정작 내 삶은 불행해진다는 사실을.

그건 친절이 아니라 자기기만이었다.


직장에서의 손절은 결코 쉽지 않다.

매일 얼굴을 마주해야 하고,

겉으로는 협력해야 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리를 두지 않으면 결국 감정의 독이 쌓인다.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

겉으로는 상냥했지만, 늘 자기 이익만 챙기던 사람이다.

그 사람 곁에 있을 때마다 이상하게 마음이 무거워졌다.


처음엔 그 감정을 무시했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불편함은 더 커졌다.


결국 결심했다.

인간관계에도 손절이 필요하다고,

그리고 그건 나쁜 일이 아니라고.

그 순간부터 내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손절의 핵심은 미움이 아니다.

오히려 나를 지키기 위한 냉정한 선택이다.

감정이 아닌, 평화를 기준으로 관계를 결정하는 것이다.


주식을 하다 보면 ‘손절 타이밍’을 놓쳐

더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

삶도 똑같다.

잃어버린 에너지와 시간을 되찾기 위해선,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내가 손절을 배우고 나서 가장 달라진 건 마음의 여유였다.

더 이상 타인의 기분에 휘둘리지 않게 되었다.

내가 지켜야 할 것은 관계가 아니라,

나의 평정심이라는 걸 깨달았다.


손절은 단절이 아니라 정리이다.

정리에는 용기와 성숙이 함께 따라온다.

그리고 그 뒤에는 늘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한동안은 그 결정을 후회하기도 했다.

‘내가 너무 냉정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그 거리감이 오히려 나를 성장시켰다는 걸 느꼈다.


손절은 관계의 끝이 아니라, 나의 시작이다.

그동안 억눌려 있던 생각과 감정들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말이 그제야 이해되었다.


이제 나는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

다만 내 마음이 불편하면, 그 이유를 진지하게 들여다본다.

그 감정이 계속된다면, 조용히 거리를 둔다.


그 과정에서 잃은 사람도 있고, 남은 사람도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떠난 관계보다 남은 관계가 훨씬 단단해졌다.

그게 손절의 진짜 의미라고 생각한다.


삶은 결국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놓을 것인가’의 연속이다.

놓는다는 건 패배가 아니라 선택이다.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행위이다.


손절은 감정의 절제가 아니라,

나에 대한 존중이다.

나를 지키는 경계가 분명할수록,

타인도 나를 쉽게 넘보지 못한다.

그 경계가 곧 나의 품격이다.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불필요한 관계에 내 시간을 허비하지 않겠다고,

진심으로 나를 성장시키는 사람들과만 함께하겠다고 말이다.


손절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주식에서 손실을 막듯,

삶에서도 손해를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결국 삶의 가치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겼는가로 결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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