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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이랑 Aug 12. 2023

회피_운수 나쁜 날

오늘도 곰생했어요 2부 (직장인을 위한 에세이)

아주 가끔씩 그런 날이 있다. 엉겨 붙은 살타래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점차 복잡 해지다가 결국 재수가 없어지는 그런 날 말이다.

그런 날이면 조금씩 전조 증상이 발동한다. 약하게는 출근 버스나 지하철을 타려는데 코 앞에서 놓치게 되고 그 시발점으로 하여, 점차 그날의 안 좋은 일이 중첩된다.

특히나, 그런 날 중요한 업무에서 실수를 할 때가 많아지고 그 수습을 하면 벌써 시간이 발이 달린 것 마냥 빠르게 사라진다.

거기까지는 수습할 수 있지만, 일이 더 벌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일이 주어진다면 나는 선택을 해야 한다.

업무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험을 할 것인지 아니면 포기하거나 나중으로 일을 미룰 것인지이다.


보통은 여기서 나는 일을 다음날로 미루거나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이미 선행된 업무들로 인해서 일의 집중도가 높아져서 빨리 끝내고 싶거나 미루기 힘든 일들은 생기기 마련이다.

물론 머피의 법칙 등 미신적인 요소들로 인해서 확증 편향이 되어 업무를 회피한다고 말을 할 수 있지만,

이미 내 컨디션의 난조와 불안정한 마음 때문에 업무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최상의 선택은 무엇일까?"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마음이 질척해진 상태에서는 휴식이 답이다.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가지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즉, 집에 가서 샤워하고 발바닥 닦고 잠이나 자는 것이 좋다. 그래도 정말 만약 해야 할 만한 상황이라면, 바쁜 와중에라도 잠깐의 시간을 만들어서 커피타임을 가지거나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 예로서, 한때 장비와 원자재의 문제로 갑자기 수율이 70% 대로 떨어지는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이에 상당히 업무들이 차질을 빚었는데 당시 시기상 회사 손익에 더불어 국가적인 손해가 발생될 수 있는 상황이 발생이 되었다. 위에도 보고되었고 밥도 거르면서 해당 문제를 해결하려고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노력을 했지만, 전날 야근으로 늦게 잠자리에 들어서 컨디션도 난조에 더불어 운도 좋지 않은 날로 잘 안 풀리는 상황이었다.

그때, 부서장이었던 내 직장 선임이 햄버거 세트를 시켜주면서, 강제 휴식을 만들어 주었고 회의실에서 잠깐 휴식을 가지면서 부서장과 이야기하며,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 그 시간에 떠오른 아이디어로 결국 해결한 경험이 있다.


나는 당시에 긴급한 일을 하는데 중간에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것은 시간적인 낭비이며, 업무 집중도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했지만 이 사건 이후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적당한 시점에서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달았다.

더불어 내 직장 선임은 이러한 경험을 보고 내가 비슷한 일이 있을 때마다 휴식을 종용해주었다.


살다 보면, 우연의 우연을 거듭해서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미신적인 이유로 이러한 증상을 무시하기에는 나중에는 오히려 후회만 쌓을 수 있다.

업무적인 과제들을 떠나서 본인의 건강을 챙기고 발생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본인이 위기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추가적인 위험 여지를 생기지 않게 하는 회피이지만, 정면에 맞서서 싸울 수밖에 없다면 잠깐이라도 본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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