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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다른 영화 '브루탈리스트‘

<브루탈리스트> 브래디 코베 감독, 미국, 3시간 35분

by Lakoon

이 영화는 건축, 시대, 종교, 유대인 차별, 시오니즘, 장애, 마약, 매춘, 동성애, 돈, 권력 등 온갖 재료를 섞어 쌓아 올렸다.


인터미션을 포함해 세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라면, 그리고 그 소재가 건축이고 한 인물의 전기적 형태를 띤 시대극이라면 누구나 기대하게 만드는 무엇이 있다.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을 만들었다면 의도가 분명할 것이다. 그래서 불쾌했다. 실화라면 수긍했을 것들이 가상이기에 그러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의 우연은 극적이지만 가상의 우연은 억지일 뿐이다.


무엇보다 영화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건축이 감동적이지 않았다. 실제 건축가가 영화에 참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차라리 초반에 나왔던 서재라거나 세스카 체어 같은 가구들이 나왔을 때가 더 감동적이었다 할 수 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브루탈리즘, 바우하우스, 모더니즘을 추구했지만, 영화감독은 그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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