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입구와 성수동을 걸으며

과거의 나는 어땠었나

by 화화 hwahwa




성수동을 걸었다. MZ들의 성지로 떠오른 그곳.



처음 목표는 건대입구역에서 성수역을 거쳐 서울숲까지 가는 것이었다. 하루 만 보는 걸어야 몸이 풀리는 까닭에 이 정도는 거뜬히 걸어볼 요양이었다. 팝업매장에 들르는 목적 하나 만 확실했을 뿐, 다른 건 정해진 게 없었다. 평소처럼 끌리는 대로 걷겠다는 마음 하나, 그거면 충분했다.


건대입구는 평소에 딱히 갈 이유가 없었다. 가끔 가게 되면

복작복작한 분위기에 새로움을 느끼면서도 대학가다운 번화한 먹자골목과 간판 조명들은 나를 어지럽혔다. 확실히 달라졌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걸으면서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자연스레 비교해 본다.

왜 이런 복잡함을 피하게 된 걸까? 언제부터였을까? 누구에게 설명할 필요도 없는 이유를 찾아보기도 하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세월의 흐름을 체감할 때, 오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건대입구역에서 시작된 걸음은 양꼬치골목을 지나 어느새 성수동까지 닿았다. '이런 특화거리도 있었구나...' 새삼 신기하다. 여전히 허름한 공장들과 우뚝 솟은 새 건물의 핫플이 공존하는 골목들. 이제는 외국인들도 꽤나 보인다. 곳곳을 호기심에 두리번거리고 팝업매장도 서성여본다.


구경하는 건 에너지를 많이 쓰는 일이구나. 서울숲까지는 무리였다. 오랜만에 간 성수동 거리. 인파에 놀라서였을까. 성수역까지만 돌아봐도 충분했고 서울숲까지 가려던 애초의 계획과 다르게 걷기 일과를 마쳤다.


낯선 곳을 탐험하는 기분. 그리고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일. 혼자이기에 더 잘 보이는 그런 광경들.


혼자이기에 문득 외롭다가도 혼자 걷기에 좋은 이유를 발견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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