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에 대하여
오늘 가족들과 연극을 보았다.
수도 없이 보고 들었던 이야기, 〈미녀와 야수〉.
오랜만의 문화생활.
기대 가득 안고 갔던 연극은
말 그대로 대만족이었다.
이번 공연은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재구성되어 배우들이 무대에서 노래하고,
무용하고, 연기하며 이야기를 풀어냈다.
야수 역을 맡은 배우는 객석을 향해
관객들을 ‘꽃’이라 불렀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움에 대해 말해주는데
그 순간, 이유 없이 눈물이 맺혔다.
(무한동의와 감동...)
야수가 죽고 벨이 슬퍼하는 장면은 매번 보아왔지만
이번에는 끝내 눈물을 연신 닦아야 했다.
극 중에서 벨이 죽어가는 야수에게
진짜 사랑을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주었다며
야수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대목은
특히 마음 깊이 남았다.
(눈물샘 폭발...)
그래, 사랑이라는 것은 참 어렵다.
나와 다른 이를 수용하고 용납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쉽지 않다.
남편과 아이를 사랑하는 것도 어렵고,
부모를 사랑하는 일 또한 쉽지 않은데
그보다 더 나아가 이웃을 사랑하는 일은
더더욱 버거운 세상이 아닌가 싶다.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란
그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내 눈으로, 내 생각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정죄하지 않으며
있는 모습 그대로를 존중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
나의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남편과 아이들의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친구와 이웃의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나는 내가 가진 아름다움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모두가 꽃이라는 걸,
그리고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주었다.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기를.
그래서 함께 그 아름다움을 나누는 기쁜 오늘이 되기를.
Thank you, beautiful be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