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움학교

도움받는 자에서 돕는 자로

by JS

다움학교


'지움학교'에서의 의무 기간인 6개월이 끝나면,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이곳에 남아 더 배우고 싶다는 선택을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른의 시선에서는 이 선택이 당연해 보일 수 있습니다. '안전한 공간에서 좋은 교육을 더 받는 게 당연히 낫지.' 하지만 아이들의 세상에서 보면, 이것은 정말 '돌아이' 같은 결정입니다. 이곳에서는 스마트폰 게임도, 담배도, 배달 음식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마음대로 외출할 수도, 침대에 누워 뒹굴 수도 없습니다. 하기 싫은 수업과 독서를 해야 하는, 법적 처분으로 오게 된 공간에 자발적으로 남는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세품아는 이 용감한 아이들에게 더 깊이 있는 교육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설립한 곳이 바로 기숙형 대안학교인 '다움학교'입니다. '다음(Next)'이 아닌, 세상에 유일한 나 자신을 찾아 '자기다움'을 만들어가는 학교라는 뜻입니다. 다움학교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도움받는 자에서 돕는 자로'입니다. 세품아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도움을 받는 일임을 아이들도 알고 있습니다. 돈 한 푼 내지 않으며 수준에 맞는 교육과 질 좋은 음식, 교사들의 온몸을 던진 돌봄을 받습니다. 하지만 늘 불만이 가득하죠. 좋은 돌봄보다 스마트폰으로 보는 숏폼이 더 행복한 시기니까요.


지움학교를 거쳐 다움학교에 온 아이들은 자신이 조금씩 성장했음을 본능적으로 압니다. 그리고 그 성장은 '주변 사람을 도울 때' 가장 크게 증명되고 또 한 단계 더 발전합니다. 마음 씀씀이와 행동이 달라지는 것, 그것이 진짜 성장입니다. '돕는 방식'은 아이의 성격과 매력에 따라 모두 다릅니다. 누구는 일찍 일어나 다른 사람을 깨우고, 누구는 힘쓰는 일을 도맡아 합니다. 누구는 뛰어난 음악적 감성으로, 누구는 정성스러운 글로 위로를 줍니다. 누구는 청소를 잘하고, 누구는 옷을 멋지게 입어 좋은 영감을 줍니다. 또 누구는 그저 묵묵히 친구의 곁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어줍니다. 모든 아이는 다르기에, 남을 돕는 기능 또한 모두 다릅니다. 그러나 세품아에 오는 대부분의 아이는 제대로 된 사회화 과정을 경험하지 못해, 자신의 이런 매력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너는 이런 장점이 있어"라고 옆에서 알려주어도,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자신의 모습이기에 좀처럼 믿지 못합니다.


다움학교는 바로 이 아이들이 공동체 생활 속에서 부딪히고 배우며,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의 '매력'을 발견하고, 그 매력을 사용해 남을 돕는 기쁨을 알아가는 곳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믿습니다. 도움을 '받기만 하던 아이'가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거듭날 때, 비로소 자기 자신과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존재가 될 거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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