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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니 Jul 24. 2022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타민

일요일 아침_글쓰기 스터디_아직 초등 2호_반려견 포도

글쓰기 스터디 아침 줌.

일요일 아침 6~9시까지 글쓰기 스터디를 한다.

520일부터 시작한 글쓰기가 어느새 두달이 넘어간다.     


어제 먹은 알콜의 여파로 오늘 아침 기상은 조금 힘들었다.

그래서 550분에 울리는 알람을 30분 뒤로 미뤘다.

30분 뒤에 다시 울리는 알람을 더 미루지 않아서 다행이다.     


집중해서 글쓰를 하고 집중이 흐트러지면 주저없이 다른 것을 한다.

책을 읽기도 하고 블로그, 인스타를 하기도 한다.

오늘 하루 해야 할 일을 적어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정리를 하기도 한다.

갑자기 스트레칭을 하기도 한다.ㅋㅋ     


우리는 눈을 뜨면서부터 모든 것을 선택하는 하루를 보낸다.

우리 모두에게는 하루라는 24시간이 공평하게 주어진다.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선택은 나만의 몫이다.


오늘 아침 글쓰기는 6명이 함께했다.

같은 시간에 줌에 모여 함께 무엇을 한다는 것 자체로 의지가 되고 힘이 된다.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다.    


다른 일이 있으면 자유롭게 볼 일을 본다.

6~9시 사이 단 30분이라도 원하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짧은 시간일지라도 나를 위해 쓰는 이 시간이 얼마나 의미 있는 시간인지를 알기에 열심히 참여하게 된다.


     

친구가 생일 선물로 준 차를 마시며 행복한 글쓰기 시간을 보냈다.     




어제 저녁은 바로 이런 상태.

그래서 오늘 새벽 일어나는 선택을 하는 일이 조금은 힘들었다.    

어제는 내 생일이었다.

물론 그저께 큰 아이 옷도 살겸 외출했다가 생일 밥을 미리 먹기는 했다.     

오늘 아침에는 남편이 미역국과 쏘야볶음도 해주었다.(중요한 내용이라 첨부ㅋㅋ)


그런데 그래도 단 30분이라도 그 의미를 부여하며 함께 했으면 참 좋았을뻔 했다.


남자 셋이 사는 집이 다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생각해버리면 앞으로도 몇 년이 남았을지 모를 날들이 너무 암울할 것 같기에...;;     


남편은 술을 못마신다. 이럴때 참 재미없고 심심하다. 그래서 가끔 동네 엄마들과 술 한잔씩 하면서 떠들고 너무 귀찮은 어떤 날은 혼술을 하면서 기분을 내기도 한다.     


이제 사춘기인 아이들은 순식간에 먹고 각자 방으로 들어간다.

남편도 사춘기 아이와 크게 다를바는 없다.

10분만에 밥만 먹고는 빠진다.

그냥 빠져주는게 차라리 낫다.

아직 초등생인 2호만이 박수치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준다.

넌 나의 비타민~ㅋㅋ     


그래서 나는 혼자라도 이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내 앞에는 동수가 있다. 무형의 인물 동수.

동수와 주거니 받거니 하며 얘기를 한다.

그렇게 두어시간 동수와 생일 파티를 했다.

너무 오싹한가?ㅋㅋㅋㅋ     


결혼 16년쯤 되니 이런 시간도 제법 괜찮다.

바라지 않으니 크게 실망스럽지가 않다.     


2호가 스무살이 되고 내가 50살이 되면(2호랑 딱 30살 차이) 그때는 내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꼭 다시 스무살을 살아가고 싶다.     

정말 청평가서 집을 지어야 하나...ㅋㅋ     

오늘 보니 또 먹고 싶네.


그 와중에 포도 비타민.

저랑 똑같은 댕댕이를 보고 넋이 나갔다.

너무 귀여워~ㅋㅋ     

ㅋㅋㅋㅋㅋ 왜이리 웃긴겨~

우리 포도 꼬리를 볼때마다 찹쌀도너츠가 생각난다. 흰설탕 솔솔 뿌려주면 동글동글 찹쌀도너츠 각 나올판이다.

게다가 머리는 밤안개를 부른 가수 현미님과 스타일이 흡사해 너무 너무 귀여워 죽겠다.ㅋㅋ     


어제, 오늘 앞으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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