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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석연 Dec 23. 2022

52. ‘습관(習慣)’의 의미

삶은 의미다 - 52

습관(習慣)’은 어떤 행위를 오래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익혀진 행동 방식을 말한다. 習(익힐 습)은 羽(깃 우)와 白(흰 백)이 합쳐진 한자로 ‘익히다’, ‘배우다’라는 뜻이다. 慣(버릇 관)은 뜻을 나타내는 忄(마음)과 음을 나타내는 貫(꿸 관)이 합쳐진 글자로 마음(忄)이 사리를 꿰뚫어(貫) 하는 일에 익숙해진다는 뜻에서 버릇이란 뜻으로 확장되었다. 습관이란 말과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순우리말 단어로 ‘버릇’이 있는데, 버릇은 에티켓이나 매너 등을 포괄하는 말로 사용된다.

습관이란 말과 비슷하게 많이 쓰이는 영어 루틴(routine)’이 있는데, 원래는 전자 계산 용어로, 계산기에 하고 싶은 처리를 실행시키기 위해 적당한 순서로 배열된 일련의 명령을 뜻한다. 규칙적으로 하는 일의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이라는 뜻으로 과정을 강하게 포함하는 단어로 사용한다.

매일 반복하는 습관은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좋은 습관을 쌓여 좋은 성취로 이어지고나쁜 습관은 축적되어 삶을 피폐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이미 고착된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은 쉽지 않다. 한 연구에 의하면 인간 활동의 45%는 의사결정의 결과가 아니라 단순한 습관이라는 것이다. 수면을 제외한 시간 대부분을 별다른 생각 없이 무의식적으로 허비한다는 것이다. 이는 좋은 습관을 형성하고 나쁜 습관을 버려야 삶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찰스 두히그는 『습관의 힘』에서 일반적인 습관은 신호 – 반복 행동 – 보상으로 연결되는 습관의 고리에 의해 형성된다고 한다. 신호는 습관을 유발하는 기제이며, 반복 행동은 반복적으로 하는 신체적 행동 혹은 심리 상태 및 감정의 변화이다. 마지막으로 보상은 우리의 뇌가 앞으로 과정을 지속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이다. 이 3단계가 반복될수록 점점 더 기계적으로 변해 습관화되는 것이다. 또한 어떤 연구에 따르면 습관이 형성되는 데 필요한 기간을 ‘66일’ 정도라 한다. 사람이나 행동의 종류마다 기간에 차이가 있었지만 21일 정도가 지나면 습관화되고, 66일이 지나면 무의식적인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고 한다.

사람은 처음부터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없다. 살아가는 동안 어떤 사람은 점점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되어가기도 한다. 그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갈라지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 습관이다.

성공한 사람도 좋은 사람과 마찬가지다. 언제나 같은 시간에 잠을 자고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 특별한 비법서가 아닌 교과서로 공부하고 예습과 복습을 꾸준하게 한다. 좋은 습관의 반복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하고 정상에 선다. 우리는 대부분 습관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면 좋은 사람이 되어 성공하게 되고, 나쁜 습관들을 몸에 익히면 나쁜 사람이 되어 실패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좋은 습관을 익히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정보에 접근하여 좋은 행동을 하고 싶은 욕구를 일으키고, 요구를 행동으로 반복할 때 습관이 된다. 좋은 습관의 출발은 좋은 정보라는 것이다. 책, 강연,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서 좋은 정보를 접하고 받아들여 행동하고 실천하라. 좋은 습관을 익히는 것이 자신의 인격을 대변하고삶을 풍요롭게 하며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습관은 정말 무서운 면도 많이 있다. 무의식인 언행, 의도 등에 따라 상대를 당황하게 하기도 하고,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흡연음주마약 등과 같은 습관은 중독으로 이어져 본인이나 타인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으니 습관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중독으로 이어지는 잘못된 습관을 뜯어고칠 때는 일단 질리도록 해봤으니 한 번에 뚝 잘라내야 하는 법을 써야 한다. 조금씩 줄여서 끊어지는 것이 아니다. 담배를 끊는 사람은 독하다는 말을 듣는 것도 담배, 마약 같은 중독을 끊어내는 일이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사람은 바꿔 쓰는 게 아니다.’란 말도 있지 않은가. 사람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다. 한 번 정착된 습관은 고치기가 그리 어려운 것이라는 말이다. 그래도 나쁜 습관은 바꿔야 한다. 나쁜 습관의 피해를 보고서야 후회해 본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다. 더욱 중독과 같은 나쁜 습관 때문에 아프거나 죽고 나서는 후회할 틈도 없다.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제 버릇 개 못 준다.’라는 속담으로 알 수 있듯이, 그만큼 습관은 고치기 어렵고 평생 고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좋은 버릇을 들이는 것은 삶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나쁜 습관을 들여 힘들게 고치기보다, 처음부터 좋은 습관을 지니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나쁜 습관은 쉽게 형성되는 반면, 좋은 습관은 어렵게 형성된다는 역설이 있다. 그래서 좋은 습관을 갖기가 힘든 것이다. 우리가 게임이나 노는 습관은 신나고 좋지만 삶에 도움이 안 되고삶에 도움이 되는 공부하는 습관은 하기 싫고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다.

습관 바꾸기 위해서는 첫째자신의 나쁜 습관을 파악하는 것이다. 습관은 대체로 스스로 깨닫기 어렵지만, 내가 어떤 나쁜 습관이 있는지 알아야 고칠 수 있다. 둘째변화하고자 하는 의지의 발현이다. 바꾸어야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셋째실천하기 쉬운 것부터 실행하는 것이다. 습관은 행동의 반복이다. 실천하기 쉬운 새로운 행동을 반복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실천을 지속해서 이어가야 한다. 적어도 3주 이상, 2달 정도 이어가면 틀림없이 습관이 바뀌어 있을 것이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라고 미국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말했다. 결국 행동과 습관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는 말 아닌가. 작은 습관 하나가 하루하루 순간에는 아주 작은 차이라도,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그 영향력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커진다. 1년, 5년, 10년 후를 생각해 보라.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의 결과는 평생 따라갈 수 없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될 것이다.

“ //전략…//셋째는 평생 가는 좋은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자기 앞가림을 자기 스스로 해 나가는 습관과/채식 위주로 뭐든 잘 먹고 많이 걷는 몸 생활과/정돈된 몸가짐으로 예의를 지키는 습관과/아름다움을 가려보고 감동할 줄 아는 능력과/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홀로 고요히 머무는 습관과/우애와 환대로 많이 웃는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박노해 시인의 부모로서 해줄 단 세 가지 중에 나오는 자식에게 물려주어야 할 좋은 습관이다. 과연 이렇게 좋은 습관을 물려줄 부모가 있기는 한 건가?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게 익숙한 환경이나 습관처럼 하는 일상생활이 편하므로, 행복하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혁신이나 창조적인 일을 위한 첫걸음은 익숙하고 편한 과거의 습관으로부터 과감히 탈출하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인생을 바꾼다는 말은 듣기만 해도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작은 것, 가까운 것, 쉬운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직접적인 변화의 시작이다. 인생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자기 생활에서 가장 바꾸기 쉬운 부분부터 공략하면 된다. 습관에도 약점이 있다. 거대한 댐도 작은 구멍에 의해 무너지듯, 오래되고 단단하게 굳어진 습관도 작은 변화로 바뀔 수 있다. 쉬운 일부터 성취하고 실행의 가속도를 붙인다면 철옹성 같던 나쁜 습관도 공략이 가능해진다. 작지만 큰 삶의 변화와 혁명은 일상에서 ‘익숙함’과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부디 익숙한 생각과 감각의 습관에서 탈출하라.

어떤 일을 하면서 의지가 약할 때는 좋은 습관이 와서 도와준다. 이것이 습관이 주는 큰 위안이다. 낡은 습관이 만들었던 낡은 세상을 버리고새 습관이 만드는 새 세상으로 떠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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