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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아 Oct 17. 2024

경지

[인스타툰 스크립트]

2024/10/17 업로드


유명인의 인터뷰를 보다 보면 어떤 경지에 이른 사람의 이야기는 참 흥미로운 것임을 알게 된다.

(모니터로 유명인의 인터뷰를 보고 있는 빈아.)


아무나 가보지 못하는 곳까지 있는 힘을 다해 달려서 인생에 대한 자기만의 답을 얻었던 경험을 유려하게 세상에 전하는 사람들.

(인터뷰에서 유려하게 말하고 있는 유명인.)


그런 사람들을 미디어를 통해 접하다 보면 과연 내 이야기는 세상에 잘 전해질지 의문이 든다.

(고개를 돌려 책상 위에 있는 노트를 바라보는 빈아.)


경지에 이른 것까진 아니더라도 특정분야에서 오래 일했거나 자기만의 특별한 경험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끌기 마련인데

(노트가 펼쳐지고 빈아가 경험했던 것들이 나열되어 있다.)


학문이나 예술, 기술적인 측면에서 어떤 경지에 이른 사람의 치열했던 순간들의 나열은 그 깨달음과 배움의 정도가 다를 것이다.

(다시 모니터를 바라보는 빈아.)


그런데 나에겐 그럴만한 사건이 있었는가. 나 에게 그 정도의 열의가 있었는가.

(생각에 잠긴 듯한 빈아.)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딱히 자격이 필요하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독자의 선택은 냉정하고, 대부분 정확하다.

(노트에 새겨진 별점들. 한쪽에 쓴 글엔 좋은 평점이, 반대쪽에 쓴 글엔 안 좋은 평점이 적혀 있다.)


그리고 이런 고민은 끝까지 해본 자만이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특히나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없는 예술 계열에선 오래, 잘했다고 박수받는 건 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이 나란히 서 있고, 스포트라이트가 왔다 갔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가야 하는가. 거기에 대한 답을 찾을 시기인 것 같다. 아주 오래 걸리더라도.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지 않는, 어두운 쪽에 서 있는 빈아. 밝은 쪽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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