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철 주택 점검 리스트
단독주택은 겨울과 여름에 특히 취약하다. 겨울은 결로, 여름은 누수 및 습기 관리가 골칫거리이다. 특히 요즘에 들어서는 장마 기간 동안에 좁은 지역에 갑작스럽게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는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고 있다. 아파트 보다 비에 노출되는 범위가 넓은 단독주택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우리나라는 영국이나, 아일랜드, 싱가포르 같이 비가 많이 오는 나라와 비교했을 때 강수일수(비가 오는 빈도수)는 적지만, 엄청난 양의 비가 여름 장마철에 집중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는 비에 노출되는 면적이 기껏해야 베란다와 방이나 주방 쪽 일부분이지만 단독주택은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포함하면 육면체 전체가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관리해야 하는 면적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3M에서 나오는 방수코팅스프레이로 5~10초 만에 때울 수도 있다.
우선, 누수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부분은 옥상이다. 옥상에 배수구가 좁거나 조금이라도 막혀 있을 때 국지성 호우가 오게 되면, 옥상에 내린 비의 수위가 높아져서 실내로 들어오거나 방수처리가 되지 않는 벽을 통해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장마철이 오기 전에 배수구가 낙엽 등으로 막히지 않았는지 철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방수처리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다. 옥상방수는 적어도 5~7년에 한 번씩은 해줄 필요가 있다. 방수 처리된 부분이 훼손되거나 일부분이 뜨는 경우에는 유튜브 등을 참고하여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으니 도전해 보자. 그리고 장마철이 오기 전에 미처 확인을 하지 못한 훼손 부분이 있다면 3M에서 나오는 방수코팅스프레이로 5~10초 만에 때울 수도 있다.
실내 습도를 가능한 50% ~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앞서 말한 이유로 단독주택은 비에 노출되는 면적이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아파트보다 실내 습도가 높다. 물먹는 하마와 같은 습기제거제보다는 용량이 큰 제습기가 필수적이다. 경험적으로는 연면적 40평 기준, 제습량이 10~20리터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습도가 70% 이상으로 높아지면 꿉꿉함과 불쾌감이 동반 상승하게 되므로 실내 습도를 가능한 50% ~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제습기를 사기 전에는 여름철에 느끼는 불쾌감을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제습기가 생기고 나서는 이런 불쾌감이 거의 없어졌다.
이외에도 드물지만 갑작스럽게 내리는 폭우의 힘에 의해 가스 배관이 이탈하거나 침수되어 가스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장마철은 습기가 평소보다 높아서 전기가 더 잘 통하게 되어 누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누전차단기 설치가 권장된다. 그리고 낙뢰가 잦을 경우에는 전자제품의 플러그를 뽑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흔한 일은 아니지만, 침수가 예상되는 경우 전기차단기를 미리 내려놓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