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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fJesse Jul 05. 2023

단독주택에 살면서 느낀 장단점

도심 속 단독주택에서 3년 넘게 살면서 느낀 장단점

    우리나라의 단독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그 수가 상당히 적다. 그래서 그런지 인터넷상에도 관련 정보가 찾기 어렵다. 내가 단독주택에 대한 정보를 알아볼 때도, 정보가 많지 않아서 궁금증을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꼈었다. 이번 장에서는 단독주택에 3년 넘게 살면서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우선 도심 속 단독주택의 장점은, 아파트와 비교 시 집의 인테리어나 구조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집은 일반적인 집들과 비교해서 형태와 구조가 많이 다르다. 우리는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데, 이런 재미있는 인테리어가 아이의 창의력을 향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집에는 어른들이 보기에도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가족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부엌과 거실이 2층에 있고, 잠을 자는 공간은 채광이 비교적 적은 1층에 있다. 화장실(욕실 포함)은 1층과 2층에 각각 한 개씩이 있고 외부에 1개가 있어서 총 3개이다. 모든 화장실은 외부로 연결되는 창문이 있어서 환기에 큰 도움이 된다. 아파트의 경우, 화장실이나 현관이 외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습도 조절이 어려울 수 있는데, 단독주택은 일반적으로 방이나, 화장실, 창고 등의 공간에 창문을 외부와 연결되는 설치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단독주택촌에 집이 있는 경우에는, 주변의 건물들이 많이 높지 않아서 채광에도 큰 도움이 된다.


각자의 공간에서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각자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2층 이상의 단독주택은 공간분리가 확실하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집에 있더라도 스트레스가 훨씬 적게 느껴지는 장점이 있다. 아이가 뛰고 시끄럽게 하더라도 휴식을 취하거나 업무를 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훨씬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다. 이 점은 우리 가족이 기나긴 코로나 시기를 극복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같은 집이지만 각자의 공간에서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각자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층간소음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쓰레기를 버리거나 재활용품을 처리할 때도 대문 안에 보관하다가 우리 동네의 쓰레기 수거날인 월, 수, 금요일에 대문 앞에 내어놓으면 그만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의 경우,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동해야 한다는 점과 비교 시 쓰레기 처리에 대한 피로도가 훨씬 낫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단독주택이라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독주택이라는 차이점에서 오는 여러 단점이 존재하는데, 가장 큰 단점은 관리해야 하는 면적이 아파트와 비교 시 상당히 넓다는 것이다. 아파트는 실내와 현관문 앞 정도가 관리면적이라면, 단독주택은 집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벽면과, 마당, 정원, 옥상, 지하가 관리 대상이 된다. 리모델링 후 3년이 지난 시점이라 아직 페인트 칠도 그대 로고, 관리할 것이 별로 없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1년에 한 번씩 시행하는 정화조 청소도 생각보다 빨리 돌아온다. 정화조 청소 자체는 비용이 몇 천 원 정도로 적고, 크게 신경 쓸 것이 없지만, 정화조 청소 업체와 일정을 잡는 것이 조금 귀찮다. 정원관리도 만만치 않다. 우리 집 정원은 10평 내외로 작은 편에 속하지만, 여름철에는 잔디나 잡초가 엄청 빨리 자란다. 3~4주에 한 번씩 가지치기와 잔디를 깎아주는데 이게 더운 여름철에 하기에 많이 힘든 작업이다.


돈벌레도 2~3달에 한 번씩 목격된다.


    그 외 벌레가 한 번씩 들어온다. 방충망과 문단속을 잘해서 많이 들어오지는 않지만 거미나 작은 나방이 여름철에 한 번씩 눈에 띈다. 돈벌레도 2~3달에 한 번씩 목격된다. 이사 초기에 아내는 이런 벌레들을 엄청 무서워했는데 살다 보니 조금은 익숙해진 것 같다. 다행히 모기는 한여름철에도 1달에 2~3마리 정도로 아파트와 크게 차이가 없다. 많이들 걱정하는 냉난방비는 리모델링 시 단열을 많이 신경 써서 그런지 에어컨과 보일러가 각각 2대씩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의 냉난방비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처음 이사 올 때 아파트와는 다르게 보안이 취약해 보여서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살아보니 걱정할만한 일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인근 파출소에도 주변에 도둑이 드는 경우가 있는지 물어봤는데 아주 드문 일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사방으로 스마트 폰으로 확인이 가능한 CCTV를 설치했는데 이게 심적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


    사람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기 때문에 거주 환경이 변할 때 본능적으로 걱정이 많아진다. 새로운 환경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일정기간 적응기를 갖게 되는데,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왜 그런 걱정을 했는지 조차 잊어버리게 된다. 우리 가족 이사 오기 전에는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걱정은 모두 잊어버리고 우리만의 공간에서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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