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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fJesse Jul 23. 2023

재택 근무자를 위한 단독주택

업무공간을 갖춘 단독주택으로 업무 효율성 높이기

    단층으로 구성된 아파트 구조와 비교하면 단독주택의 구조는 굉장히 다양해서 같은 구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건물의 층수와 대지모양에 따라 그 구조는 더욱더 특이해진다. 이전 세대에 지어진 단독주택은 화장실이 하나인 경우가 많고, 방이 비교적 크며, 단열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 반면에 최근에 지어졌거나 리모델링된 단독주택은 구조나 단열 측면에서 현대 생활에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다. 나는 코로나 이전 수년 전부터 코로나가 종식된 지금까지 재택근무로 업무를 하고 있다 보니, 단독주택을 매수하고 리모델링을 계획할 때, 재택근무에 적합하도록 디자인하였다. 단독주택의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까? 그리고 재택 근무자가 단독주택에 살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아파트에 사는 회사 동료 중 과반수가 퇴근 후 집에서 휴식을 취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심한 경우에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유튜브나 인터넷을 하면서 쉬다가 들어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은 퇴근이 곧 육아로 이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배우자가 배려해서 방에서 쉬다가 오라고 해도 휴식이 쉽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거실에서 아이가 보채는 소리가 들리거나 식사를 준비하는 소음이 그대로 방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내가 아파트에 살 때도 그랬다. 재택근무 중에 회사 일로 전화가 올 때 아이가 울고 있거나 놀고 있을 때는 통화하기가 곤란했던 적이 많았다.


    단독주택에 살게 되면서 이런 어려움이 많이 줄어들었다. 업무 공간과 가족이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층별로 분리하면, 업무 시간 중에 집중도가 훨씬 높아지고 전화 통화가 자유로워진다. 층으로 분리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소음이 차단되는 것은 아니고 내부 계단을 통해 소리가 전달되지만 10~20% 수준으로 소음이 줄어들다 보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계단을 통해 전달되는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계단 통로의 적절한 곳에 중문을 설치하면 한층 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단독주택은 업무공간과 휴식공간의 층간 분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파트와 차별점을 가진다.


    이런 이유로, 나 같이 소리에 예민한 사람도 가족들과 같은 집에 있으면서 안정감을 느끼며 업무가 가능하다. 지어진 지 오래된 단독주택의 지하실은 습도 조절이 어려워서 일상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옥탑방이 있는 단독주택은 냉난방 기기를 설치하여 업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옥탑방을 업무공간으로 활용하면 채광이 잘되고 조용하면서 다른 층과 분리되어 업무 시 집중도가 높아질 것이다.


    나는 서재와 사무실을 분리하여 업무공간과 개인적인 자기계발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여러 공간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 각각의 공간에 노트북과 외부 모니터를 설치하고 원 드라이브나 구글 드라이브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여 동기화를 시키면 어느 공간에서나 같은 환경에서 업무와 자기계발이 가능하다. 노트북과 모니터 구매를 위한 초기 비용이 들어가고 나면 별도의 추가 비용이 들지 않으므로 업무뿐만 아니라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단독주택은 리모델링과 관리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고 나도 대부분 동의한다.


    그중 가장 어려운 부분을 여름의 습도 조절과 겨울의 결로 관리이다. 시간이 지나면 벽 페인트도 다시 칠해야 하고 옥상 방수도 신경 써야 한다. 그럼에도 단독주택의 장점을 살려서 잘 활용한다면, 재택근무 시 업무효율을 높이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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