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우리 동네 수영장은 그렇게 늘 사람이 많고 갓난아기부터 걸음이 어려운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물을 가로지른다. 레인이 여럿 있으니 pool안에서 이쪽에서 저쪽으로 지나갈 일도 많을 법.
지나갈게요. 나는 생각했다가 이렇게 말했다.
I'm just passing. [아임 저스트 패싱]
AI는 내게 이걸 더 추천했다.
I'm just passing through(by). [아임 저스트 패싱 쓰루]
더불어 지나갈게요-를 영어 공부 영상에서 보았는데 이건 바로
Can I get by? [캔 아이 겟 바이] 지나가도 될까요?
많이들 쓰는 말이라고 하지만 수영장에서 쓰기엔 뭐가 어색해서 입에 붙지 않았다. 좀 더 상황을 구분해 보니 수영장에서는 조금 어색하고, 길에서 누군가 내 앞을 통과하거나 지나갈 때 쓰면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물론 I'm going. [아임 고잉]을 먼저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의 친구 번역기는 이렇게 말한다.
I'm coming. [아임 커밍] 지나갈게요.
응? 나 오는 거 아니고 지나서 간다는 건데. 그럼 [고잉]이지 왜 반대로 말하는 건데. 그래서 Go와 Come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했다. 우리의 논리로는 는 '가다-오다'인데 실제 사용은 그게 아닌가 싶었다.
*Go: 화자가 현재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이동하는 것. 청자와 멀어짐.
*Come: 화자가 청자의 위치로 이동. 청자의 근처든 지역이든 나라든 가까이.
그러므로 몇 개의 예문을 적어 보았다.
I'll go back to Korea in july. [아윌 고백 투 코리아 인 줄라이] 난 7월에 한국에 돌아간다.
When will you come back to yoga? [웬 윌유 컴백 투 요가] 언제 요가수업에 돌아오실 거에요?
한국으로 돌아가는 나, 뉴질랜드에 갔다가 돌아올 그녀, 오늘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들에 대한 것이었다. 일 년 살이를 마치고 떠나는 내게 벌써 서운한 얼굴을 보이는 그들. 고맙고 감사한 일이지만 나도 벌써 모두가 그리워진다. 한국이 조금씩 따뜻해질수록 브리즈번의 밤은 점차 추워진다. 반대의 그곳을 향해 고잉 앤 언젠가 브리즈번으로 다시 커밍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