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시탈 Sep 28. 2022

아내가 싫어하면 멈춰라

세상사 모두 순서가 중요

# 아내가 싫어하면 멈춰라


남편들이여 아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에 앞서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마라.


중년이라 불리는 나이까지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남편이 아내에 대해 오해하며 실수하는 게 있다. 아내를 위한답시고 아내가 좋아하는 것을 먼저 생각하다가 실기를 하거나 정작 아무것도 실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접근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세상 일 대부분이 뭔가를 행한다는 것은 또 다른 뭔가를 행하지 않는 것보다는 당연히 난도가 높거나 더 큰 수고로움을 필요로 한다. 즉, 행하지 않는 것이 행하는 것보다 쉽다는 얘기다.


그런데 우리네 남성들은 아내가 좋아할 일만을 열심히 찾아 헤맨다. 당연히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뭔가를 한다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쉬운 것부터 시작하자. 아내가 싫어하는 일들을 먼저 생각하고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고도 여력이 생기면 그때 가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다. 실천하지도 못할 난제를 움켜쥐고 쉬운 일마저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보자. 아내는 남편이 달달한 세레나데를 불러주길 소망하면서도 그건 고사하고 매일 반복되는 잔소리라도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전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실천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후자는 말수만 줄여도 절반은 성공이다. 너무 당연한 예라고 여긴다면, 난도를 낮춰 다른 예를 들어보자. 아내는 남편이 음식물쓰레기를 버려주길 원하면서도 제발 집안을 어지럽히지만 않아도 다행이라고 말한다. 전자도 그다지 어렵지는 않지만, 후자는 상대적으로 훨씬 쉽다.

 

어떤 경우도 마찬가지다. 행하는 것보다 행하지 않는 게 쉽다. 아울러,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횟수가 누적되면, 좋아하는 것을 실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설령 기대치에 못 미친다 하더라도 노력한 만큼은 인정받게 된다. 


혹시, '마누라 비위 맞추려고 별짓을 다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마디로 구제불능이다. 부부간 사랑이 세월이 흐르면서 강도가 약해질지언정 아주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그 정도 노력도 하기 싫다면, 아내는 이미 당신과 헤어질 궁리를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행복하다'는 경구를 절대 잊지 않길 소망한다.

이전 05화 아내 질문은 질문이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