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7 열 번째 글쓰기
변한 것은 무엇이고,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어느 기준으로 나를 봐야 하나 한참 고민을 했었는데, 요즘의 나를 돌이켜 보니 익숙한 습관을 유지하려는 나와 변화하고자 하는 내가 부닥치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 크게 건강을 한 번 잃은 후로 어떻게든 운동은 하면 살 빠지니까 하고 오만.. 하고 어리석은 모드로 10여 년을 살았더니, 다시 또 건강의 위기가 왔다.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면서 살이 계속 찌고, 혈압, 혈당, 고지혈증 지표도 아슬아슬했었는데, 지난 건강검진에 드디어(?) 고지혈증 위험군이니 약을 먹어야 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올 것이 왔구나 싶었는데, 약 먹자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식단과 운동을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 이미 살도 빼고 식단도 어느 정도하고 있어서 자신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고 살은 빠졌지만 LDL 수치는 0.48이 빠지며 여전히 위험군으로 남아 있었다. ㅠ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식단 일기를 써보니, 나는 하루 권장량의 지방을 2배 이상 먹고 있었다. 그러니 아무리 식단과 운동을 해도 몸이 소화를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눈물을 머금고 피자 햄버거 치킨을 줄이기 시작한 지 한 달여, 입이 터지면서 또 먹기도 하지만, 그래도 식단을 관리하니 내가 어떻게 먹는지가 보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보인다.
매일 풀 먹기도 너무 어려웠는데, 이제는 그냥 약이다 하고 먹다 보니 먹는 맛? 도 알게 된 것 같다.
또 한 축으로는 감사일기를 꾸준히 쓰면서 부정적인 시선의 비율이 많이 줄어들었음을 느낀다. 나도 모르게 부정적으로 보는 습관이 강했구나를 발견했고, 지금도 잘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감사일기를 쓰기 전에 비하면 50프로 이상은 좋아진 느낌이다. 그전에는 엄청 진한 회색과 검정의 세계에 살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회색이 많이 연해졌고, 가벼워졌고, 하늘색 노란색 분홍색도 좀 보이는 것 같다.
작년 이때 즈음의 나와 비교해 보니, 좀 더 감사할 줄 알게 되며 긍정적인 시선의 비율이 늘어났고, 내 몸과 건강을 챙기려는 습관이 많이 생겨난 것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