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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한량 Sep 17. 2024

나는 왜 글쓰기를 시작했나

20240220 아홉 번째 글쓰기

이 글감도 내가 하자고 했는데.. 막상 쓰려니 막연하기 그지없다..ㅋㅋ


언제부터 내가 글쓰기를 시작했나 생각해 보니, 국민학교 시절 의무적으로(?) 써야 했던 일기가 그 시초였던 것 같고, 중고등학교 때는 친구들과 편지나 교환일기도 꾸준히 썼던 것 같다.


학교에서도 그렇게 자주 보는데,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았을까, 스스럼없이 다가온 친구들 덕에 외롭던 인생의 한 부분이 채워진 것 같기도 하다.


너 그래서 친구는 있냐는 말을 엄마에게 굉장히 많이 들었었는데, 그렇게 전학을 다니고 이사를 다녀도 꾸준히 연락하는 친구들이 있는 걸 보면, 인복이 없지는 않았나 보다ㅎㅎ


생각해 보면 소소하게 일상을 나누는 글쓰기 덕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나에게 이어졌던 인연들과 오고 가던 글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내 안에 쌓인 화가 많아서였을까, 고등학교 즈음에는 나중에 뭐 하고 싶냐고 물어보는 질문에 사회부 기자라는 대답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전공 고를 때는 이리저리 휘둘려서 다른 길을 가기도 했지만..


대학교 때에도 글쓰기의 미련이 남아 관련 수업에서 야심 차게 글을 썼었는데, 내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고, 생각만 늘어놓았다고 교수님께 피드백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다른 친구들의 글은 다 뭔가 색깔이 있는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 마음도 잘 모르니 표현하기도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막연하게 노력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다른 글 잘 쓰는 친구들을 보며 잊혔고, 기자의 꿈은 내려놓지 못해 학교 신문 기자를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취재의 현실이나, 현업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 있는 그대로 쓸 수 있는 세계가 아니구나, 광고주와 돈 주는 사람의 입맛에 맞아야 하는구나 하고 그 길도 내려놓았던 것 같다.


그래도 어딘가 계속 떠들고 대화하고 싶은 마음, 내 글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남아 글쓰기 클래스를 들어 보기도 했지만, 스킬만 배운다는 느낌이 들어 곧 그만두었건 것 같다.


돌고 돌아 감사일기를 쓰고 이야기를 나누다 이렇게 글 쓰는 화요일까지 왔다.


요즘 가장 나 다운 글쓰기는 여기에서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내 마음과 생각에 떠오르는 걸 표현하고, 나누는 재미, 그게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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