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모양과 색이 있다면 어떨까요?

20240528 스물한 번째 글쓰기

by 김한량

흠. 사랑에 모양과 색이 있다는 생각은 안 해 봤는데, 일단 떠오르는 건 하트와 붉은색이 생각이 난다.


빨간색 하트를 사랑표현 할 때 많이 봐서 자연스럽게 떠올린 것 같기도 하고.. 좀 문화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내 심장도 내어 줄 수 있는 사랑이 문학작품에서도 많이 보이는 걸 보면, 붉은 심장과 하트는 많이 닮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열정적이고 불타는 사랑이 붉은 하트에 가깝다면, 정 반대의 짙은 파란색의 넓은 바다가 주는 안온한 매력 또한 잔잔한 사랑의 일면이 아닐까 생각된다.


고등학교 때 심란하거나 우울하면 친구랑 141 버스를 타고 해운대 바닷가에 앉아서 마냥 바다를 바라보던 때가 생각이 난다. 학교 마치고 어슴푸레한 시간의 바다는 파란색이라기보다는 남색 같기도 코발트블루 같기도 한 색을 가지고 있는데,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다 보면 배들도 새들도 지나가고, 한 줄 같던 멀고 먼 수평선이 구물구물 움직이는 게 보인다.


흐려지는 회색빛 하늘과 구물거리는 수평선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보면, 마음도 조금 편안해졌던 것 같다.


한 번씩 그때 생각이 나는 거 보면, 그 스산함이 주는 묘한 분위기와 잔잔한 것 같지만 멀리서도 보이는 움직임, 모든 것을 포용하는 것 같아 보여도 다 뒤집어 버릴 수도 있는, 그 바다와 하늘의 어울림을 좋아했건 것 같다.


나에게 무슨 말을 했던 것도, 위로를 해 준 것도 아니었지만, 그 자리에 늘 있다는 게 나에겐 큰 위로였던 것 같다.


짙고 푸른 바다와 해 질 녘의 회색빛 하늘, 그리고 그 사이 일렁이던 파도가 나에겐 은은한 사랑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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