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숨 쉬기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 마음에도 모양과 색깔이 있다면

by ASTER

오늘 나는 마음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찾아보려고

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어.

노란 별처럼 상냥한 마음,

하얀 눈송이처럼 가벼운 마음,

뜨거운 불처럼 화난 마음...


기분에 따라 색깔이 자꾸자꾸 변하는 내 마음은 보물창고 같아.

내 마음의 색깔들이 너도 보이니?


- 조 위테크 「내 마음의 색깔들」




병원을 규칙적으로 다니면서 '인지치료'를 병행하게 되었다.

갑자기 공황 발작이 왔을 때,

그저 약에만 의존하여 상황이 지나가길 기다릴 것이 아니라

깊은 심호흡과 감정의 이미지화를 통해

그 상황을 적극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막상 치료라고는 하지만,

이런게 정말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겪었던 발작이 너무 급박했으므로

실.전.에.서.는.

그럴 여유조차 없을 것 같았다.


"숨이 가빠 오면 최대한 깊이 호흡해야 해요.

들이마시는 숨을 3~4 정도하고 잠시 멈추었다가,

내쉴 때는 최대한 길게 5~6 이상으로.. 자 한번 해보실래요"


"흐흠.... (숨참기) 후~~~~~ "


"좋아요, 다시 한번.. 흐흠~ "


갑자기 안 하던 호흡을 하니 머리가 띵하다.

공포나 불안 상황, 발작이 갑자기 닥치면

호흡이 가빠지면서 숨이 안 쉬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때 최대한 깊이 그리고 의식적으로 을 쉬어야 한다.

과호흡 상태는 '가짜'이므로

내 인지적 노력과 의지로 '진짜' 호흡을 해야 하는 것이다.


가짜 호흡에 속지말고, 진짜 호흡을 해야한다!

"이번에는 눈을 감고 이미지를 떠올려 볼 거예요.

발작이 왔을 때 그 모양과 색깔이 어떻게 생겼죠?"


발작의 모양과 색깔이라...

나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에 어리둥절하다.

금방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천천히 생각하셔도 돼요."


절대로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기억을 짜내어 그 순간을 떠올려본다.


"음, 아주 크고 무겁고요..

저를 사방에서 둘러싸서 마구 압박하고 있어요.

그리고 색깔은... 빨간색이요..."


"그럼 아까 했던 호흡을 하면서 이번에는 그 발작과 몸 사이의 공간으로 공기가 채워진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 틈으로 무겁고 빨간 덩어리는 힘을 잃고 푹 꺼져서 흘러내리고 있고요. 다 흘러내리면 말하세요"


나는 상상력을 다 짜내어 선생님의 지시에 따르려고 노력한다.

미간에 힘이 들어가 모여들기 시작한다.


"네.. 다 흘러내렸어요."

"네, 이제는 다 흘러내린 찌꺼기들 아래 있을 거예요. 혹시 그건 무슨 색일까요?"

"음.. (한참 망설인다)"

검은색이요.. 검은 찌꺼기들이요.


"좋아요, 방금 그린 이미지처럼 그건 이제 검은 찌꺼기에요.

이제는 무겁게 짓누르지도 숨을 막히게 하지도 않아요.

앞으로도 발작이 오는 순간에 그 이미지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보세요.

처음에는 쉽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속 연습하셔야 되요. 그래야 실제 상황에서 도움이 되실 거예요."




나는 단 한번도 내 마음이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지,

그리고 그건 어떤 모양이며 색깔인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마음의 형상을 상상해보고 그것을 떠올려 보는 것은

나의 감정 상태를 이해하고 위기에 대처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의식적으로 쉬는 깊은 호흡은

갑작스런 불안이나 초조함을 없애준다.

숨 하나에 내 심연의 공간은 더욱 넓어지고

그 안에 넓은 호수의 푸르름이 가득 찬다.

그 호수에는

작은 나뭇잎이 떨어져 파문이 일어나는 날도 있고,

갑작스런 소낙비에 조용했던 수면이 요동치기도 한다.

그러나 깊은 숨 하나에

금방 햇살이 비추고 본래의 평안함과 잔잔함을 되찾는다.


작은 숨 한마디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작은 숨은 용기를 준다.

두려움을 털고 다시 시작하고 회복될 수 있다는

깊은 응원과 위안을 건넨다.




작은 숨 한마디는 용기를 준다.
다시 시작하고 회복될 수 있다는
깊은 응원과 위안을 건넨다.



'시작'앞에 선 사람 (by Chat 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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