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도 모양과 색깔이 있다면
오늘 나는 마음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찾아보려고
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어.
노란 별처럼 상냥한 마음,
하얀 눈송이처럼 가벼운 마음,
뜨거운 불처럼 화난 마음...
기분에 따라 색깔이 자꾸자꾸 변하는 내 마음은 보물창고 같아.
내 마음의 색깔들이 너도 보이니?
- 조 위테크 「내 마음의 색깔들」
병원을 규칙적으로 다니면서 '인지치료'를 병행하게 되었다.
갑자기 공황 발작이 왔을 때,
그저 약에만 의존하여 상황이 지나가길 기다릴 것이 아니라
깊은 심호흡과 감정의 이미지화를 통해
그 상황을 적극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막상 치료라고는 하지만,
이런게 정말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겪었던 발작이 너무 급박했으므로
실.전.에.서.는.
그럴 여유조차 없을 것 같았다.
"숨이 가빠 오면 최대한 깊이 호흡해야 해요.
들이마시는 숨을 3~4 정도하고 잠시 멈추었다가,
내쉴 때는 최대한 길게 5~6 이상으로.. 자 한번 해보실래요"
"흐흠.... (숨참기) 후~~~~~ "
"좋아요, 다시 한번.. 흐흠~ "
갑자기 안 하던 호흡을 하니 머리가 띵하다.
공포나 불안 상황, 발작이 갑자기 닥치면
호흡이 가빠지면서 숨이 안 쉬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때 최대한 깊이 그리고 의식적으로 숨을 쉬어야 한다.
과호흡 상태는 '가짜'이므로
내 인지적 노력과 의지로 '진짜' 호흡을 해야 하는 것이다.
가짜 호흡에 속지말고, 진짜 호흡을 해야한다!
"이번에는 눈을 감고 이미지를 떠올려 볼 거예요.
발작이 왔을 때 그 모양과 색깔이 어떻게 생겼죠?"
발작의 모양과 색깔이라...
나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에 어리둥절하다.
금방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천천히 생각하셔도 돼요."
절대로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기억을 짜내어 그 순간을 떠올려본다.
"음, 아주 크고 무겁고요..
저를 사방에서 둘러싸서 마구 압박하고 있어요.
그리고 색깔은... 빨간색이요..."
"그럼 아까 했던 호흡을 하면서 이번에는 그 발작과 몸 사이의 공간으로 공기가 채워진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 틈으로 무겁고 빨간 덩어리는 힘을 잃고 푹 꺼져서 흘러내리고 있고요. 다 흘러내리면 말하세요"
나는 상상력을 다 짜내어 선생님의 지시에 따르려고 노력한다.
미간에 힘이 들어가 모여들기 시작한다.
"네.. 다 흘러내렸어요."
"네, 이제는 다 흘러내린 찌꺼기들이 발 아래 있을 거예요. 혹시 그건 무슨 색일까요?"
"음.. (한참 망설인다)"
검은색이요.. 검은 찌꺼기들이요.
"좋아요, 방금 그린 이미지처럼 그건 이제 검은 찌꺼기에요.
이제는 무겁게 짓누르지도 숨을 막히게 하지도 않아요.
앞으로도 발작이 오는 순간에 그 이미지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보세요.
처음에는 쉽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계속 연습하셔야 되요. 그래야 실제 상황에서 도움이 되실 거예요."
나는 단 한번도 내 마음이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지,
그리고 그건 어떤 모양이며 색깔인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마음의 형상을 상상해보고 그것을 떠올려 보는 것은
나의 감정 상태를 이해하고 위기에 대처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의식적으로 쉬는 깊은 호흡은
갑작스런 불안이나 초조함을 없애준다.
숨 하나에 내 심연의 공간은 더욱 넓어지고
그 안에 넓은 호수의 푸르름이 가득 찬다.
그 호수에는
작은 나뭇잎이 떨어져 파문이 일어나는 날도 있고,
갑작스런 소낙비에 조용했던 수면이 요동치기도 한다.
그러나 깊은 숨 하나에
금방 햇살이 비추고 본래의 평안함과 잔잔함을 되찾는다.
작은 숨 한마디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작은 숨은 용기를 준다.
두려움을 털고 다시 시작하고 회복될 수 있다는
깊은 응원과 위안을 건넨다.
작은 숨 한마디는 용기를 준다.
다시 시작하고 회복될 수 있다는
깊은 응원과 위안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