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너의 집으로 돌아가라

나에겐 누구보다 내가 필요하다.

by ASTER

마음의 집으로 돌아가서

자기 자신을 보살피기 바란다.

빈 거리에서 헤매지 말고

너의 집으로 돌아가라.


이 모든 것을 위해 거기 머물기 바란다.

깨어 있는 걷기와 깨어 있는 숨쉬기를 행하고,

모든 것을 구석구석 깨어 있게 하라.


당신이 거기 진정 머물 수 있도록.

당신이 진정 사랑할 수 있도록.


- 틱낫한의 '화해' (Reconciliation) 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회사 메신저,

팀 단톡방의 대화,

거래처의 전화와 이메일도

이제는 나를 침범하지 않는다.

나는 무한히, 자유롭게

'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지금까지 나는 주로 외부에 반응하며 살아왔다.

다른 사람의 일이나 주변 상황에 관심이 많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늘 주파수를 맞췄으며

나보다는 남을 먼저 챙기는 사람이었다.


사실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 속내에는

다른 사람의 반응과 평가에 유독 민감한

내 깊은 자아의 불안함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이 바라보는 내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혼자 있어 유독 생각이 깊어질 때면,

나의 미숙함들이 떠올라

아쉬움과 억울함이 밀려온다.


대단하다고 여겼던 의미 없는 공명심이

마음의 병을 키운 것 같아 씁쓸하다.

이제와 달라지지 않을걸 알면서도

계속 뒤를 돌아본다.


마음은 아직
과거의 숲 속에서 헤매고 있다.


심란한 마음을 접어두고

오랜만에 작은 마을 도서관을 찾았다.

평일 낮의 한가로움이 도서관 공기 곳곳에 배어있었다.

이 날은 나 자신과의 화해

그리고 내 안의 진정한 치유를 갈망하며

틱낫한의 '화해'를 읽었다.


내 안의 상처받은 아이에게는 내가 필요하다.

내 고통도 내가 바라봐주고 인정으로 어루만져 주기를 바란다.

나에게는 누구보다도 내가 필요하다.



+ @

언제나

사람이 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책이 사람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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