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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영 Sep 05. 2022

비바람아 멈추어다오

#8. 결항(缺航)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5~6일 이틀에 걸쳐 한반도를 스쳐가면서 엄청난 강풍과 비를 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를 비롯한 남부 지방은 공포에 떨고 있다. 전국 곳곳을 오가는 비행기도 상당수 결항(缺航)됐다.


결항(缺航)의 사전적 정의는 '정기적으로 다니는 배나 비행기가 운항을 거름'이다. 보통 천재지변으로 배나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오가지 못할 때 '결항됐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지러질 결(缺)'은 '이지러지다' '없다' '모자라다' 등의 의미를 지닌 한자다. 무언가 없거나 부족한 상황을 뜻하는 낱말에 많이 붙는데, <결핍> <결함> <결석> <흠결> 등에 쓰인다.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는 뜻의 '결례(缺禮)'에도 이지러질 결이 사용된다.


'배 항(航)'은 선박을 뜻한다. '항공기(航空機)'는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배, 비행기다. <항로> <순항> <운항> 등은 배와 비행기 모두에 쓰이는 한자어다. 참고로 '배가 정박하는 부두'를 일컫는 항구(港口),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장소'인 공항(空港)엔 '항구 항(港)'자가 쓰인다.


태풍은 늘 가을의 문턱 즈음 한반도를 덮쳤다. 수확기를 목전에 두고 이만한 불청객이 없다. 때론 거친 비바람에 사는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되는 이들도 있다. 곧 민족 대명절 한가위다. 기상청 예측이 정확히 빗나가고, 모두가 무탈한 추석 연휴를 보내기를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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