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이라는 경외에 대하여

by His table


그렇다.


은사주의 운동에서 달아나려 애썼던 것도.

극단적인 보수 개신교를 비판하는 연유도.

무용無用과 유용有用 그 어딘가에서 여전히 길을 찾는 이유도.

망설임이라는 인간성을 버리고 싶지 않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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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이라는 작가의 느리지만 조곤조곤한 말투에서 전해지는

깊은 사유에서, 사람다움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느껴진다.


명쾌하고 즉각적이지 못한 인간의 망설임이 자아내는

그 순간이 가장 인간답다는 그녀의 통찰은 실로 지금의

교회에, 특히 목회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아닐까?


내 앞에 선 타자에게 망설임을 느낀다는 것은,

나와 다른이에 대한 존중이자,

그를 통해 내 앞에 찾아온 하나님에 대한 경외이리라.


그런 고로 망설임이란 신을 인식하며, 경외하는 존재에게만 주어진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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