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활하시면 초등 내내 걱정 안 하셔도 될 거예요

4가지 습관

by 쥐방울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나 혼자 이상한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다.

마치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갈 때처럼, 새로운 직장에 이직하는 첫날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했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아이가 학교에 데뷔하는 것이 아닌,
부모의 육아 방식이 어떠했는지 이제 그 아이를 통해 학교에서 선보이게 되는 것!


기관 생활이 거의 없었던 아이였기에 진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엄마로서 아이와 같이 생활하면서 '학교에 가서도 이러할 것이다'라고 스스로 상상하는 마치 문제를 풀고 가채점을 해본 느낌이지만, 학교생활은 OMR마킹이 가채점대로 잘 되었는지 실제 성적표를 받게 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E17DBCF3-C9BD-40FB-8416-880DED6699CA.heic



이러한 긴장감은 마음속으로만 남겨둔 채 아이의 첫 초등생활을 무한한 믿음과 신뢰로 응원하며 입학식을 마치고, 3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1학기 학부모 상담이 이루어졌다.

2학기 상담과 다르게 1학기 상담은 부모가 자녀에 대해 선생님께 자세히 말씀드려서 아이들을 빠르게 파악하시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한글도 완벽히 떼었다고 할 수 없고, 연산도 꾸준히 해본 적이 없으며 꾸준히 한 것이라고는 책 읽기 뿐이었던 아이가 초등 입학할 때쯤 되니 괜히 잘하는 것보다는 부족한 것이 더 크게 보이던 시기였다.

15분가량의 비대면 상담이 거의 마칠 즈음, 한 달 정도 아이를 지켜보시고 말씀해주신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이렇게 생활하시면 초등 6년 내내 걱정 안 하셔도 될 거예요."


말씀을 듣자마자 마음속으로는 궁금했지만, 개인적인 질문으로 귀중한 상담시간을 사용할 수 없기에 한동안 머릿속에서 궁금증으로 남아있었다.

'선생님, 이렇게 생활한다는 게 어떤 것이길래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걸까요?'




아이는 다행히도 선생님 말씀대로 3월 적응기간이 끝나고 스스로 등하교하며 매일 아침 교실에 1번으로 도착하는 어린이가 되었다.

1학년 새싹이 주변어른의 칭찬을 먹고 쑥쑥 자라나 푸르른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릴 즈음, 온라인에서 어느 초등교사의 영상을 보았다.

영상은 초등에서 아이가 4가지만 습관적으로 해낼 수 있다면 학교생활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1. 인사

인사를 잘한다는 것은 상대방과 정서적 연결을 시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사를 잘한다는 것은 정서지능이 높아 자존감이 높고 세계관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고 너그럽다.

(초등학생이 인사를 잘한다는 것은 사회성을 구성하는 한 요소이기 때문에 학교생활이 원만할 수밖에 없다.)

집 근처에서 아이는 아는 얼굴이 보일 때마다 정말 큰 소리로 이름을 불러가며 멀리서부터 인사를 한다.


2. 감사/사과

상황에 따라 '미안해'와 '고마워'라는 말은 겸허와 감사의 성품이 개발되었는지를 나타내준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한글과 연산 문제 풀이, 영어에 신경을 많이 기울이시지만 자신이 책임질 상황에서 미안하다고 말할 줄 아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사과하는 것에 관한 책을 보거나, 부부가 서로 혹은 부부가 자녀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부터 아이는 배울 수 있다.

동생이 그네를 양보받았을 때 아이는 동생을 대신하여 감사하다고 인사를 한다.


3. 수업종 착석

수업종이 울리면 바로 자리에 앉는 것은 자기 조절의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다.

쉬는 시간에 도서관에 다녀와서 수업종이 치고 수업시간에 1분 늦었을 때에도 자리에 교과서가 준비되어 있어 다행히도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4. 사물함/책상 정리

생활습관 훈련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유아시기에 중요하게 챙겨할 부분인데, 집에서는 정확히 파악이 어려워서 가장 궁금한 부분이기도 했다.




길지 않은 시간인 한 달 동안 아이를 보고 해 주신 말씀이 위 4가지를 토대로 해주셨다는 생각이 드니 그제야 수긍할 수 있었다.


동네 어른이나 학원 선생님들을 만나면 아이에게 인사를 하라고 무조건 강요할 수 없어서 '꾸벅' 나 혼자 폴더처럼 인사를 하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서 "인사를 참 잘하네요."라는 칭찬의 말을 들었다.

당연히 아이에게 하신 말인 줄 알았는데, 몇 초 후 "(엄마가) 인사를 참 잘하네요."라고 다시 말씀해 주셨다.

살짝 민망했던 몇 초의 순간만 빼면 지금은 나의 모습을 복사해서 그대로 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내가 저랬었구나 싶어 웃음이 난다.


언제 어디서나 가장 가까운 대상인 부모를 보고 아이는 흡수하며 성장하기에 나의 육아방식이 아이의 말과 행동을 통해 학교에서 드러난다는 것이 떨림을 주었다.

그래서 무서울 수도 있지만, 어쩌면 아이의 사회생활을 돕는데 가장 쉽고 빠른 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 11화6학년이 1학년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