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잡는 다는 것

둘째의 작은 손

by 코스모스

요즘 노이(둘째)는 엄마 바라기이다.

만 2세까지 아빠가 휴직하며 아이를 키워 주양육자가 아빠임에도 불구하고 얼마전부터 엄마쪽으로 넘어왔다. 내가 좀 아이 눈높이에 맞게 재밌게 놀아주긴 한다.

첫째는 이미 엄마 바라기이다. 나를 보는 반짝이는 눈을 가진 아이가 둘이나 있다는건 가슴 벅차게 행복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조금 힘에 부치기도 하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둘째는 요즘 끊임없이 나의 손을 잡으려고 한다.

밥을 먹을 때도 반대편에 앉아있는 나에게 손을 뻗어 자기 손을 잡으라고 내민다. 마트에선 아빠가 미는 카트를 타고도 내 손을 잡으려 한다. 길을 걸을 때도, 언니가 내 손을 잡고 있을 때도 자기가 잡아야 한다. 잠들기 전에도 내 손을 꼭 쥐고 잠이 든다. 덕분에 내 손은 요즘 좀 바쁘다. 아빠 손은 통하지 않는다. 무조건 내 손이어야 한다.

손 잡는 걸 좋아하는 나는, 둘째가 나에게 내미는 그 작은 손이 참 좋다. 아직 여물지 못해 작고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그 손이 가슴 아리게 사랑스럽다.


어릴 때부터 나는 손 잡는 행위 자체를 좋아했다.

어딜 다닐 때면 엄마손을 꼭 붙잡고 다녔다. 어떤 때는 엄마가 사람 많은 곳에서 손 잡는게 불편하다고 손을 놓는데, 그게 그렇게 서운했다.


손을 잡는 다는 건, 나에겐 따뜻한 손길과 마음을 내어준다는 의미이다.

내가 힘든 이의 손을 잡아 주는 건, 온 마음을 다해 도와줄테니 꼭 힘을 내라는 열렬한 응원이었다.

우리가 손으로 얼마나 많을 일을 하는데, 그런 귀중한 손을 잡아주는 것이 어찌 가벼운 의미일 수 있을까.


어느 순간, 나에게 손을 잡는 다는 것의 의미를 둘째가 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작고 여린 손이 나를 응원해준다는 느낌 말이다.

'엄마 나 괜찮으니까 그만 울고, 우리 행복하자. 엄마 힘내.'

라며 잡아주는 손인 것 같아 손을 잡을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저릿하다.

비록 조그마한 손이지만, 그 손이 주는 온기에 오늘도 한번 더 웃을 용기를 내어 본다. 없는 힘도 쥐어 짜내어 버텨본다.

keyword
수요일 연재
이전 21화처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