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신과 약을 아주 조금이지만 줄였다. 하지만 잠을 깊이 못자서 취침전에 먹는 약은 조금 추가되었다. 잠을 깊이 못자고 계속 깨니 하루가 피곤하고 무기력하다. 약을 줄이고 얼마 있지 않아 공황증상이 또 왔다. 숨이 차고, 가슴이 꽉 막혀 답답한 느낌.. 너무 싫은 그 순간이 또 왔다. 어떤날은 괜찮다가, 어떤날은 또 한없이 우울하다.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횟수는 아주 많이 줄었지만, 완전히 그 생각이 사라진 건 아니다. 이 우울증은 나을 수 있는 건지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2. 경찰에서 수사가 마무리 되어 며칠전에 검찰로 송치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A교사는 70여건, B교사는 15여건이었다. 원래 우리가 경찰청에 들어가서 확인한 학대 장면은 거의 100건이 되었으나 몇가지 애매한 부분이 빠졌다고 했다. 그게 왜 빠졌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이를 무자비하게 흔들어 깨우고, 자는 아이를 확 일으키는 것이 정상이란 말인가. 점점 우리 같은 일반 시민은 정말 아무 힘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이래서 권력을 쥐려 하는 걸까. 그냥 통보하면 받아야 하고, 의견을 말하라고 해서 말하면 딱히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 법은 우리같은 피해자를 구조해 주지도, 문제를 해결해주지도, 정정당당한 결과로 아픔을 위로해주지도 않는다.
3. 어린이집 원장을 고소했었다. 수사관 말로는 원장이 어린이집을 어떻게 관리했는지를 본다고 CCTV를 다시 다 본 것 때문에 수사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했다. 사건 발생 후 9개월 정도가 걸렸다. 지난하고 힘든 시간이었다. 원장은 하루 한두번 어린이집을 한바퀴 돌고, 선생님 대비 원아가 많은 교실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 많다고 했다. 왜 우리 아이 반에는 들어가 있지 않았을까. 한번이라도 들어갔으면 그 날 만큼은 아이가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을텐데.. 어린이집의 원장인데 말도 못하는 아이가 학대를 당한 것에 왜 책임이 없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런 사건에 혼자만 발을 빼려고 발악을 하는 모습을 보니, 인간에 대한 혐오가 올라온다. 심지어 오늘 어린이집 엄마들을 불러 2명의 교사는 혐의가 있고, 자신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는 말을 당당하고 뻔뻔하게 하더라고 했다. 학대를 당한 우리 아이가 버젓이 같은 아파트 공간에 살고 있는데,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럴수가 있을까. 본인이 관리하는 어린이집에서 두명의 교사가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매일 학대를 가했다. 그런데 혐의가 없다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지? 어린이집을 돌고, 교사들에게 아동학대 예방 교육만 하면 혐의가 없는게 되는걸까? 아이가 학대를 당하고 고통스러운 것 보다 자신이 살길을 찾는 데 혈안이 되어 저러는 꼴을 보니 속이 뒤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