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와 새해맞이 펌을 하려고 오랜만에 미용실에 예약을 하였다. 예전에 다니던 미용실 원장님께서
"펌은 머리 손질이 안될 때 하시면 됩니다."
그 말을 늘 마음에 담고 있다.
7월 말에 펌을 하고 커트를 두 번 정도 하였다. 단발이라 머리 손질하기가 쉽다. 고데기나 롤로 잠깐 말면 되기에 아직은 머리 손질 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겨울이라 모자를 쓰는 일이 많아 머리가 조금 긴 것이 예쁜 것 같아 머리도 자르지 않고 조금 길렀다. 1월 말에 펌을 할까 하다가 나보다 친정엄마는 새해가 오기 전에 염색도 해 드리고 펌도 해드려야 할 것 같았다.
예약한 1시 30분경에 미용실에 도착했다. 친정엄마는 주간보호센터에 연락을 드려놓았더니 먼저 도착해 계셨다. 나는 늘 열펌을 하고 5, 6개월에 한 번 정도 펌을 한다. 한 번 펌을 하려면 네 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정말 날을 잡아서 해야 한다.
열 펌을 계속하다 보니 머릿결이 좀 상한 것 같아 이번에는 일반 펌을 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여쭈어 보았다. 머리가 새로 자란 윗부분은 머릿결이 좋고 아래 부분은 머리카락이 많이 상해 있다. 원장님도 이번에는 일반 펌 한번 해보자고 했다. 하지만 컬은 예쁘지 않을 것 같다고 한다. 잠시 고민하다가 머리카락 생각해서 일반 펌으로 하기로 했다.일반 펌을 하니 요금도 저렴했다.물론 시간도 3시간 정도밖에 안 걸렸다.
오늘은 친정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펌을 하니 지루하지 않았다. 오래 다닌 미용실이라 원장님도 잘 알기에 친절하게 잘해 주신다. 특히 친정엄마와 말씀도 잘 나누시며 신경 써서 해 주셨다.
펌을 하고 염색도 하시니 친정엄마 얼굴이 환해지셨다.거짓말 조금 보태서 10년은 젊어지셨다.생기가 돌아 더 건강해 보이신다. 지난번에 펌 하시고 보호센터에 가셨을 때도 어르신들이 파마 잘 나왔다고 하셔서 좋았다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더 잘 나온 것 같다. 아무래도 내일은 더 즐거운 마음으로 복지관에 가실 것 같다.
오늘 친정엄마와 새해맞이 펌까지 하고 나니 새해가 얼른 왔으면 좋겠다. 우리 집은 1월 1일 양력설을 쇤다. 작은 아들 결혼하기 전까지는 음력설을 쇠었다. 며느리도 무남독녀라 설에 친정에 가고 싶어 할 것 같아서 우리 집은 양력설을 쇠고 설날에는 친정에 가라고 한다.설날도 명절인데 그냥 보내면 섭섭할 것 같아 우리끼리 간단하게 떡국을 끓여 먹기에 설을 두 번 쇠는 기분이다.그래도 명절은 늘 좋다.
우린 거창하게 차례를 지내지도 않고 그냥 떡국 끓여 먹고 잠시 예배드리는 게 전부다. 명절은 가족이 모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 몇 가지만 해서 먹는다. 그리고 세배하고 세뱃돈 주고받는 게 다다. 둥이 조금 크면 설날에 윷놀이는 하려고 한다. 올해는 찰떡이가 너무 어려서 어려울 것 같고 내년에는 윷놀이도 꼭 하며 명절 분위기를 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