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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너머 그리운 당신
05화
엄마의 긴 여행
시
by
유미래
Mar 15. 2023
(2023. 2. 27) 친정집 담벼락에 핀 매화꽃
엄마의 긴 여행
엄마가 떠나셨다
달랑 틀니 하나 관에 넣고
언제 돌아올지 기약 없는
아주 긴 여행을 떠나셨다
전화도 할 수 없고
카톡도 안 되는 알 수 없는 곳으로 여행 가셨다
올봄 새로 핀 매화꽃 향기 따라 날아간
그곳은 아름다울까
그곳에선 행복하실까
그곳에서 먼저 여행 가신 아버지를 만나셨을까
아버지는 너무 늙어버린 엄마를 알아보았을까
궁금하다
내년 봄 매화꽃 향기가 하늘에 닿아
엄마가
긴
여행에서 다시 돌아오시면
내 딸로 태어났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를 돌봐주셨던 것처럼 내가 몇 배로 잘해줄 텐데
그립다
엄마가 그립다
먼저 떠난 아버지도 그립다
먼 훗날 나도 그곳 찾아 여행 떠나면
왜 그리 서둘러 가셨냐고 꼭 물어봐야지
keyword
여행
이별
친정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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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너머 그리운 당신
03
꽃비가 내렸다
04
벚꽃이 꽃눈 되어
05
엄마의 긴 여행
06
토끼풀
07
5월은
유리창 너머 그리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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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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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
저자
2022년에 퇴직했습니다. 퇴직 후 모든 일상이 글감이 되어 글로 반짝입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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