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7) 친정집 담벼락에 핀 매화꽃
엄마의 긴 여행
엄마가 떠나셨다
달랑 틀니 하나 관에 넣고
언제 돌아올지 기약 없는
아주 긴 여행을 떠나셨다
전화도 할 수 없고
카톡도 안 되는 알 수 없는 곳으로 여행 가셨다
올봄 새로 핀 매화꽃 향기 따라 날아간 그곳은 아름다울까
그곳에선 행복하실까
그곳에서 먼저 여행 가신 아버지를 만나셨을까
아버지는 너무 늙어버린 엄마를 알아보았을까
궁금하다
내년 봄 매화꽃 향기가 하늘에 닿아
엄마가 긴 여행에서 다시 돌아오시면
내 딸로 태어났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를 돌봐주셨던 것처럼 내가 몇 배로 잘해줄 텐데
그립다
엄마가 그립다
먼저 떠난 아버지도 그립다
먼 훗날 나도 그곳 찾아 여행 떠나면
왜 그리 서둘러 가셨냐고 꼭 물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