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미래 Apr 09. 2023

벚꽃이 꽃눈 되어



벚꽃이 꽃눈 되어



다닥다닥 참 많이도 매달았다

봉긋봉긋 가지 끝에서 기다리다

해님 찾아주니 하룻밤 사이에 팝콘처럼 터졌다

봐도 봐도 예쁜 옷은 언제 만들어 입었는지

보는 사람마다 환호성이다

이리 봐도 곱고 저리 봐도 예쁘다

웅성웅성 사람들 모여들면 바람 따라 폼 잡고

가끔 꽃 날개 펄럭이다 날개 하나 떨어뜨려 시선 모은다

몰랐다

샘하듯 봄비가 나뭇가지 흔들어

이리 빨리 꽃눈으로 땅을 덮을 줄

슬퍼하지 말아라

꽃송이는 화려함으로 기억되

그 자리엔 다시 동글동글 새 생명 매달려 세월을 이어주고

초록 날개 덮어

사람들을 그늘로 불러 모을 테니

이전 03화 꽃비가 내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