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풀
토끼풀 보면 아버지가 생각난다
하얀 꽃 뚝 잘라
세상에 하나뿐인 꽃반지 만들어 주시던 아버지
지금은 누구에게 꽃반지 끼워줄까
길을 걷다 토끼풀 앞에 코를 박는다
하나 둘 셋 행복이 많기도 하다
있을지 모르는 행운 하나 찾으려
눈으로 하나하나 만지며 재빨리 행복 사이 누빈다
행운은 누가 가져갔을까
그냥 하얀 꽃 두 개 꺾어 꽃반지 만든다
아버지가 끼워준 대로
가운데 손가락에 끼워본다
손가락은 쭈글쭈글 세월이 보이지만
꽃반지는 그리움 되어
가슴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