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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May 14. 2023

토끼풀



토끼풀



토끼풀 보면 아버지가 생각난다

하얀 꽃 뚝 잘라

세상에 하나뿐인 꽃반지 만들어 주시던 아버지

지금은 누구에게 꽃반지 끼워줄까


길을 걷다 토끼풀 앞에 코를 박는다

하나 둘 셋 행복이 많기도 하다

있을지 모르는 행운 하나 찾으려

눈으로 하나하나 만지며 재빨리 행복 사이 누빈다


행운은 누가 가져갔을까

그냥 하얀 꽃 두 개 꺾어 꽃반지 만든다

아버지가 끼워준 대로

가운데 손가락에 끼워본다

손가락은 쭈글쭈글 세월이 보이지만

꽃반지는 그리움 되어

가슴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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