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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너머 그리운 당신
08화
여름 부채
by
유미래
Jul 18. 2022
여름부채
고마운 그녀가
고이 접어 만들어 준 퇴직선물
'지나온 길 돌아보니 모든 것이
은혜여라'
어찌 알고
내맘에 쏙 드는 그림과 글을 얹었을까
너에게서
꽃향기가 난다
너한테서
풀 냄새가 난다
너는 꽃밭을 품었다
소박한 백일홍도
화려한 접시꽃도
더운 여름 햇살을 뚫고 핀
배롱나무의 분홍꽃도 모두 품어
너는 향기롭다
너는 들판도 담았다.
들판에 가득 핀 개망초도
바람에 살랑살랑 강아지풀도
장맛비에 쑤욱 자란 이름 모를 풀도 담아
너는 너무 시원하다
나는 너를 좋아한다
그래서 늘 곁에 두고 함께 다닌다
손자가 모기장 속에서
편하게 낮잠을 잔다
선풍기는 소리가 커서
손자가 깰까 봐 치워 버렸다
조용히 다가가 너를 살살 흔들어준다
손자에게
꽃향기를 날려 준다.
방안 가득 꽃향기가 날아다닌다
손자에게
풀 냄새도 전해 준다
시원한 풀냄새에 예쁜 꿈 꾸며 잘도 잔다
개망초와 배롱나무 꽃
강아지풀과 접시꽃
keyword
일상
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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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래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시인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
저자
2022년에 퇴직했습니다. 퇴직 후 모든 일상이 글감이 되어 글로 반짝입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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