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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Jun 14. 2022

 예순, Ending이 아닌 Anding

에필로그

퇴직하며 자전적 에세이집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내가 유명한 사람이 아니기에 자전적 에세이집을 낸다고 해도 관심을 가질 사람이 없다는 것도 안다. 그냥 내가 쓰고 싶어서 지난겨울부터 조금씩 쓰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2022년 6월 2일, 단 한 번의 도전으로 브런치 작가로 등단하였다. 기대를 안 했기에 더 좋았다. 글을 쓰고 싶다는 의욕도 생겼다. 그래서 열심히 브런치에 글을 올렸다.


  나의 첫 번째 책 ‘나는 딸, 엄마 그리고 선생님이었다.’ 이제 브런치 북으로 발간하려고 한다. 너무 떨린다.

 태어나면서부터 퇴직 전 예순 즈음까지의 이야기다.

딸로, 엄마로, 선생님으로 살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마음 가는 대로 써 보았다. 좋았던 일도, 후회스러웠던 일도 그냥 있었던 사실대로 썼다. 소위 미니 자서전이다.

이제 지나온 삶이 정리된 것 같아 편안하다.      


 남편이, 아들이, 며느리가 브런치 글을 읽으며 가족들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모이면 이야깃거리도 많아졌다. 친정어머니를 바라보는 마음도 더 애틋해졌다. 엄마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고생을 했음을 알았다고 했다. 대단하다고도 했다.

예순까지 정말 바쁘게 살았다. 이제부터는 좀 더 느리게, 여유 있게 살려고 한다.

짜인 시간표대로 가 아니라 이제는 내가 시간표를 짤 것이다. 

이제 곧 학교를 떠난다. 하지만 퇴직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예순 그다음이 비록 꽃길이 아니라고 해도 실망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려고 한다. 손주를 보게 되면 손주를 돌보고, 봉사할 일이 생기면 열심히 봉사하면 된다. 그러다 할 수 있는 일이 생기면 그냥 할 것이다. 그냥 물 흐르는 대로 나를 맡기려고 한다. 

 내게는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글 쓰는 일. 그래서 마음이 너무 편하다.       


인생의 반 바퀴 남은 예순을 향한 도전을 이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책에도 도전한다.

‘예순, Ending이 아닌 Anding


‘예순 그다음’을 꿈꾸며

2022년 6월 14일

브런치 작가 유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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