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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Jun 21. 2022

나는 왜 이럴까

당당하지 못함의 아쉬움

2021년 1월에 권사 직분을 받았다. 이전에도 권사 직분을 받을 기회가 있었지만 나 스스로 교회를 위해 별로 봉사한 것이 없어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 이후에 초등부 교사 2년, 성가대 2년 반, 새 가족실 봉사 1년 반을 하였다. 제자 교육으로 베델 성서반, 사역자반 등도 수료하였다. 하지만 권사로 마땅히 해야 하는 새벽기도, 목요 철야 등에는 잘 참여하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이다.아침에 일찍 출근해야 한다는 이유 아닌 핑계로~  


 내가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이다. 우리 동네에 전도사님이 살고 있어서 친구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시골이라 교회가 우리 마을은 아니고 걸어서 꽤 떨어진 이웃 마을에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주일에는 친구들과 함께 교회에 나갔고, 크리스마스에는 교회에서 선물을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6학년이 되면서 강릉으로 전학을 가는 바람에 교회 다니는 것은 거기까지였다. 우리 집도 외가도 기독교인이 아니었고 이모가 일 년에 몇 번은 절에 다녀오셨기 때문에 나의 종교는 다시 무교가 되었다.   

  

 다시 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것은 교사로 발령 받은 해였다. 순복음교회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식도 교회에서 하였지만 나의 믿음은 그리 크지 않았다. 남편은 아버지가 장로님이셨고 사촌 중에 미국에서 목회하는 분도 있는 모태 신앙이었다. 믿음이 컸지만 취미 활동으로 사진동호회 활동, 골프 등에 빠져서 교회에 나가지 않다 ‘돌아온 탕자’처럼 2009년부터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였다. 아침 7시 30분 1부 예배 찬양을 하는 1부 성가대 대장으로 오랫동안 봉사하고 있고. 안수 집사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권사가 되고 달라진 점은 수요 1, 2부 예배 때 대표 기도를 한다는 거다. 권사들이 순서를 정해 1년에 2번 정도 대표 기도를 하는데 많이 부담스럽다고 참여 안 하는 분이 계셨다.

 ‘그냥 기도문을 써서 가지고 가서 읽으면 되는데 뭐가 힘들어.’

 그렇게 생각하였다. 하지만 내가 대표 기도를 한 이후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 순서가 되어 2주 전부터 기도하며 기도문을 작성하였다. 2분 내외로 해야 해서 녹음하여 들어 보고 시간을 재고 수정하기를 반복하며 기도문을 완성하였다. 평소에 학교에서도 늘 인사말을 하고 행사 때마다 격려사 등을 하였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은 오만이었다. 기도하는 중에 울컥 감동이 복받쳐서 떨리는 목소리로 기도를 마쳐야 했다. 약간 부끄럽기도 하고 좀 더 잘할 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기도할 때 왜 그렇게 떨어?”

 라고 말하였다.

 “그러게, 기도할 때 왜 그렇게 떨었을까요? 처음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었네요.”

 나도 모르게 속상해서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다음 기도할 때는 좀 더 당당하게 잘하리라 생각하였지만 두 번째 기도할 때도 떨었다. 세 번째 기도할 때는 ‘담임 목사님의~’를 ‘담임 선생님의~’로 말하다가 아차 하고 다시 수정해서 말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하였다. 나도 모르게 평소 잘 쓰는 말이 나와 버린 거다.      


 나는 평소에도 당당하지 못하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한다.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건 성격 때문이다. 늘 다른 사람을 너무 배려하고 싫은 소리 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모임에 나가서도 내 의견을 주장하기보다는 늘 듣는 편이다. 그리고 나중에 혼자서 후회한다.  가지 더 고백하자면 행사 인사말이나 격려사 등은 정말 많은 연습을 통해 잘 하는거다. 실제로 나는 말을 참 못한다.

 남편이 나중에 전해준 이야기이다. 친하게 지내시는 장로님께서

 “유 권사는 학교에서 자주 연설하였을 텐데 기도할 때 왜 그렇게 떨어?”

 걱정되어 말씀하셨겠지만 조금 부끄러웠다.  

 ‘후유~ 다음에는 안 떨고, 실수하지 않고 잘하겠지.’

하며 오늘도 기대해 본다. 그리고 늘 겸손하리라 반성해본다. 그리고  이젠 자존감을 가지고  좀더 당당하게 살리라 다짐도 해본다.


2022. 02. 16(수요 2부 대표기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사야 41장 10절)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

수요 2부 예배로 불러주시고, 찬양과 경배로 주님께 영광 올리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주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음에도 하나님 앞에 신실하지 못했던 저희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우리 교회에 은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올 한 해 ‘사도행전을 꿈꾸는 교회’로 주님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자’는 2022년 표어를 새기고, 날마다 말씀을 묵상할 때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하시고, 하나님의 음성 듣는 시간 되게 하옵소서. 말씀을 읽을 때 우리의 상한 심령이 치유되게 하옵소서.

 올해는 코로나가 종식되리란 기대를 하였으나 새해가 시작되고 한 달 반이 되었는데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확진 추세가 더 심각한 요즈음입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일상으로 돌아가 예배가 회복되고, 목장이 회복되고 청년부 예배와 미래세대를 위한 교회학교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시옵소서.     

 3월부터 시작되는 제자훈련에 많은 성도님들이 참석하게 하시어 든든히 서가는 교회 되게 하시고, 신년 대심방과 모셔오기 운동, 하루 세 번 기도하기 등 교회의 모든 일정을 주관해 주시옵소서. 목요 철야를 축복해 주시고, 2025 삼만성도 삼천 리더의 웅비가 이루질 수  있도록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이 시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선포하시는 담임목사님을 위해 성령님께서 함께 해주시고 영육 간의 강건함과 하늘의 영력을 내려주시어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놀라운 능력이 나타나길 기도드립니다.

 여러 곳에서 예배를 돕는 손길과 수고하시는 모든 성도님들의 가정과 사업장을 축복해 주시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성도님들, 치유의 손길로 고쳐주시옵소서.

  오늘도 시작하는 시간이오니 마치는 시간까지 홀로 영광 받아 주시옵고, 이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오며 우리를 구원해 주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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