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미래 Apr 24. 2024

봄이 배달되었다



봄이 배달되었다

                                 유미래



봄이 올해도 어김없이 4월에 배달되었다

배달된 봄 속에는 겨우내 노동이 숨어있다

봄은 멀리 남쪽에서 트럭에 실려  

우리 집 문 앞에 사뿐히 놓였다

이 달아날까 봐 두 손으로 감싸고

고마움으로 사랑 울타리 만들어 옮겼다

상큼한 봄 냄새가 부엌에 가득 찼다

봄 냄새 가두려고 시는 잘라내고

뜨거운 물속에 넣어 향기는 숨겼

이제 봄을 배달해 준 사돈께

잘 받았다고 감사 전하고

남편과 마주 앉아 봄을 느낀

향긋한 봄내음이 입속에 가득하

올해도 배달된 두릅 덕분에

봄의 향기와 행복가슴 가득 담아본


매거진의 이전글 떨어져도 예쁜 꽃이고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