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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Jul 27. 2022

강화도 올리브 하우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여행

올리브하우스, 강화도 스페인 마을


강화에 새로 집을 지은 지인이 있어 1박 2일로 몇 명이 다녀왔다. 우린 가기 전부터  집 이름이 왜 올리브 하우스일까 궁금했다. 한 분이 카톡에


"ㅎㅎ 왜 올리브 일까 생각해 봤어요~~ 처음엔 집이 올리브 색인가? 그것 아니고 혹시... 뽀빠이 여자 친구 올리브? 선생님이 올리브가 아닐까? ㅎㅎ 느낌이... 제가 너무 나갔나요?"


바로 답이 왔다.


"딩동댕동!!!

여고 때 만화 뽀빠이 때문에 친구들이 붙여준 거예요.

닮았대요. 좋아하는 색도 올리브 그린이에요."


올리브 하우스는 올리브 색은 아니었다. 올봄에 설계를 시작해서 7월에 완성되었다고 했다. 아직 마당에 잔디도 심어야 하고 꽃밭도 가꾸어야 하는 숙제가 있지만 모두 너무 부러워했다. 앞이 탁 트인 곳에 지어져 데크에 앉아 있으니 솔솔바람이 너무 시원해 휴양지에 놀러 온 기분이었다. 조금 걸어 나가면 바다도 볼 수 있어 세컨 하우스로는 안성맞춤이었다.


강화도 스페인 마을 안내도


오후에 스페인 마을에 가서 기념사진도 찍고 갤러리에서 그림도 감상하며 즐거웠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위치한 스페인 마을은 미니 스페인이었다. 공간은 그리 넓지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날씨 좋은 날 가면 사진도 예쁘게 찍을 수 있겠다 싶었다. 중간중간 포토존도 있어서 방문객들을 배려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올리브 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이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이다. 올리브나무가 몇 시간을 달려도 바다처럼 끝없이 펼쳐진다. 올리브는 생존력이 좋아 건조한 땅에서도, 산 능선까지 펼쳐진 꼭대기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고 했다. 그때부터 짭짜롬한 올리브에 눈이 가서 잘 먹게 되었다.

 

여행 포토북


2008년 1월에 이전 학교에서 함께 근무했던 6명이 10박 12일로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바르셀로나를 다녀왔다. 1월이지만 우리나라 2 정도의 날씨라 겨울 패딩은 가져가지 않고 좀 가벼운 복장으로 다녔다. 여행을 다녀오면 꼭 포토북을 만들어 보관하기 때문에 몇 년 만에 포토북을 찾아 그때의 추억을 되살려 보았다. 스페인은 기독교와 가톨릭, 이슬람 문화가 사이좋게 공존해서 아름다운 사원이 많았다. 그 스케일도 커서 방문하는 곳마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세비아 대성당 정원에 심어놓은 오렌지 관상수도 인상 깊었고 길거리에서도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나무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오렌지 관상수에 있는 오렌지는 식용 오렌지와 달라서 시고 쓴 맛이 나서 먹지 않는다고 했다.


포르투갈 땅끝마을 까보다로카에서 사진을 찍을 땐 대서양을 보며 최 서단에 서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방문 증서도 받았다. 리스본 떼주 강변을 들러 벨렘 탑과 발견자의 탑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포르투갈은 점만 찍고 온 셈이다. 



모로코로 가기 위해 탕헤르발 페리호에 올랐다. 페리를 타고 사회책에서만 배웠던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 모로코 항구 탕헤르에 도착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북단에 있는 나라로 이슬람교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다. 카사블랑카는 하얀 집이 많았다. 모하메드 5세 광장과 핫산 2세 모스크에 먼저 갔는데 규모가 아주 컸다.


모로코에서는 페스 미로 도시가 가장 인상 깊었다. 여행 가이드가 있었지만 미로 도시를 방문하려면 현지 가이드를 대동해야 하기에 키가 아주 작은 동화에 나올듯한 분이 안내를 해 주었다.

미로 도시는 정말 이름대로 꼬불꼬불 골목이 엄청 많았다. 모르고 들어갔다가는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았다. 골목에는 작은 상점들이 붙어 있어 수공예품을 파는 가게가 많았다. 골목에서 만난 아이들이 한국어를 어찌 아는지 '안뇽하세요~볼펜~'이라고 해서 가방에 있던 볼펜을 꺼내 주었다. 한국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오긴 하나보다. TV에서나 보았던 가죽 염색공장 테너리를 직접 방문하다니 꿈만 같았다. 염색할 때 염색 원료에 비둘기 배설물 등을 함께 넣어서 냄새가 고약하다고 해서 염려했지만 조금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참을만했다. 건네준 민트 잎이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머플러와 냉장고에 붙일 수 있는 수공예 전통 신발 미니어처를 몇 개 샀다. 헤나 염색약이 유명하다고 해서 사는 분도 있었다. 미로 도시를 빠져나온 우리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 시대를 다녀온 기분이다. 점심은 모로코의 특선 쿠스쿠스를 먹었다. 모로코 수도 리바트에서 2박을 하고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스페인에서 가장 가 보고 싶었던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에 갔다. 예전에 많이 듣던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이란 기타 연주곡에 대한 추억 때문이었던 것 같다. 잘 가꾸어 놓은 정원 덕에 입구부터 너무 아름다웠다. 이슬람 문화가 잘 스며들어 섬세하고 호화스러웠고 관람하는 방마다 특징이 있었지만 나스르 궁의 중앙 정원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그날은 비가 와서 더 애절했던 것 같다. 궁전에서 바라본 파랑과 흰색 마을 알바이신 지구의 슬픈 이야기를 뒤로 하고  궁전을 떠났다. 2018년 연말 현빈과 박신혜 주연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드라마가 알람브라 궁전에서 촬영하여 더 흥미 있게 관심을 가지고 시청했던 것 같다.


그라나다에서 저녁에 스페인 여행 가면 꼭 관람해야 하는 플라멩코를 관람했다. '올라!'를 함께 외치며 잠시 모든 시름을 잊고 한 마음이 되었다. 특히 남성 댄서가 땀방울을 뚝뚝 흘리며 어찌나 열심히 춤을 추던지~ 감동 또 감동이었다. 그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다.



다음 일정으로 코르도바, 말라가, 세비아를 방문하고 버스를 타고 오랜 시간 걸려 바르셀로나로 갔다. 여행 중에 버스로 장시간 이동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다음에 스페인 여행을 다시 간다면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에 갈 때는 꼭 비행기로 가야겠다. 바르셀로나에 가면 가우디 건축 양식인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과 구엘공원을 꼭 방문한다. 그 외에 몬주익 언덕에 있는 올림픽 주 경기장에도 다녀왔다. 몬주익 언덕에 있는 황영조 선수의 기념탑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아마 이곳은 우리나라 사람들만 관심을 가지고 방문할 것 같았다.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은 그때도 공사 중이었는데 아직까지 완공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완공은 아니어도 멋진 성당이었다.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와서 스페인의 옛 수도였던 톨레도를 방문하였다. 톨레도 대성당은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대교가 공존하는 웅장하고 멋진 성당이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어서 마치 중세시대로 돌아간 듯했다. 스페인 여행을 계획한다면 톨레도는 꼭 방문하라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 날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서 수준 높은 예술품을 감사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여행 한 지가 오래되어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여행 다녀온 후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관련 여행 프로그램이 나오면 여러 번 다시 보기를 하며 여행의 기억을 되살리곤 하였다.


강화도 스페인 마을에서 식사를 하며 다시금 스페인을 그려 보았다.

'다시 한번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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