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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Nov 25. 2024

은행나무 아래서

동시



은행나무 아래서




우리 동네에

큰 은행나무가 있다

은행나무 아래 서 있으면

은행이 떨어진다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데

엄마가 냄새난다고

만지지 말라고 하신다


옆집 할아버지가

집게로 은행을 주워

봉지에 넣으신다


"할아버지, 냄새나는 은행 왜 주우세요."

"녀석아, 은행은 보약이여."


나도 집게로 은행을 주워

엄마에게 내밀었다

"엄마, 보약 받아."


칭찬받을 줄 알았는데

엄마는 얼른 갖다 버리라고 하셨다


'할아버지가 놀리려고

보약이라고 하셨나?'

속은 것 같아

기분이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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