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떡갈비를 먹으며
“엄마, 떡갈비가 왜 만들어졌는 줄 알아?”
윤군이 갑자기 내가 반찬으로 준 떡갈비를 먹다가 나에게 물었다.
나는 흥미를 보이며 물었다.
“왜, 왜, 왜?”
흥미를 보이는 질문은 연달아 세 번 하는 것이 제맛이다.
“옛날에 어떤 부인이 있었는데, 남편이 하도 말을 안 들었대. 그래서 속상한 그 여자분이 옆에 있던 갈비를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잘게 다져서....”
“네가 만들어 낸 얘기 중에서 제일 잔인했어.”
내가 박수를 치며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는 냉동 떡갈비를 잘 구워서 치즈를 씌운 쪽과 안 씌운 쪽, 그리고 30초 치즈와 함께 다시 돌린 쪽을 조금씩 먹으며 식품의 맛을 평가하고 있었다.
“이전에 떡갈비 유명한 지방에 가서 외할머니가 너한테 떡갈비 사주니까 네가 잘 안 먹었었는데. 이제는 잘 먹네. 아빠는 왜 멀쩡한 고기를 굳이 다져서 먹냐고 그랬다니까.”
그랬다. 우리 집에는 음식에 대한 의견이 참 다채로운 두 투덜이 스머프들이 살고 있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떡갈비는 원래 왕들이 갈비는 먹고 싶은데, 손으로 집어서 뜯어먹으면 체통이 없어 보인다고 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순살만 다져서 만든 것이라서 비싼 음식으로 꼽힌다고.
결국 쓸데없이 다진 게 맞네.
임금님은 체면을 위해 고기를 다졌다면 우리 집에서는 씹기 힘들어하는 할머니와 아이를 위해 이 요리가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감사해요. 임금님의 주방장님.
아이디어 상품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