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요즘 나는
집밥을 해먹는다.
집밥.
나는 집밥을 좋아한다.
하지만 살면서 집밥을 먹은 적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어릴 땐 엄마 아빠가 맞벌이 시기도 했고
나도 학교 끝나고 저녁엔 학원이 있어
밖에서 사 먹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취를 할 때도
식재료를 사놓으면 얼른 먹어야 하는데
점심은 회사에서 저녁도 야근하거나
약속이 있다 보면 금세 상하기 일쑤라서
직접 해먹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은 유지랑 둘이 살며
나는 집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저녁을 해도 충분한 환경이 되었다.
그래서 유튜브를 보며
된장찌개, 김치찌개 같은 기본적인
음식들을 하나둘씩 배워 저녁을 유지와 나눈다.
그 저녁 시간이 무척 행복하다.
지금은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게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다.
그렇게 사소한 식사 하나가 쉽지 않은 세상이다.
앞으로 우리 둘에게 또 다른 가족이 생가게 되더라도
이 저녁식사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