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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포도 Oct 04. 2023

포켓몬빵을 이긴 6세의 긍정적 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 <too better thinking> 중에서

우리 집 쌍둥이 1호가 다쳤다. 지난 주말, 포켓몬빵을 사 먹겠다고 나선 게 화근이 됐다. 슈퍼 앞 가판대에서 두리번거리다가 뒤돌아서는 찰나에 지나가선 어르신과 부딪혔다. 1호는 꽈당 넘어졌고, 그 어르신은 넘어진 아이를 훌쩍 건너뛰더니 금세 사라졌다. 영문도 모른 채 넘어진 내 아들은 팔꿈치며 손바닥이 다 까지고 피가 났다.     


그런데, 1호가 울지 않는다. 꽤 아플 것 같은데 괜찮다며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났다. 그러더니 이렇게 말하는 거다.     


“엄마~ 다행이다. 팔이 부러진 게 아니라서. 팔이 부러졌으면 포켓몬빵도 못 먹었잖아”     


순간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여섯 살 아이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는 게 이런 건가 싶었다. 내 아들은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스스로 긍정적인 사고를 키우고 있었다. 넘어져서 아프지 않은 게 아닌데도, 더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여기는 이 구역 ‘무한 긍정왕’이지 않나. 참으로 자랑스럽다.    

 

요즘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에 앞서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될 것’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안 될 것’을 염려한다. ‘안 될 것’ 같아서 지레 겁을 먹고, 애초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시도하지 않아서 안 되는 건데도 말이다.     


긍정적 사고는 심리학과 철학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아온 강력한 정신 태도다. 다양한 이론적 틀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숱한 이론들을 종합해 본 결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건설적이고 낙관적인 사고는 회복력을 높이고, 이는 결국 관계를 개선시키며, 결과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긍정심리학을 창시한 마틴 셀리그만은 행복의 구성 요소를 ‘긍정적 감정’ ‘몰입’ ‘의미’라고 정의했다. 다시 말해 행복하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철학은 동양에도 있었다. ‘마음챙김’이 긍정적 사고의 이론적 토대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불교 전통에 뿌리를 둔 마음챙김은 인간이 현재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격려한다. 인식과 비반응적 태도를 촉진해 정서적 안정과 긍정적 사고를 향상시킨다.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자신과의 대화다. 예를 들면 "나는 실패했다" 대신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을 전환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부정적인 사고를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끊임없는 자기 암시가 필요하다.  

   

매일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은 긍정적 사고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가까운 지인이 매일 감사 일기를 쓰고 있는데, 표정부터 달라졌다. 왜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피부도 맑고 투명해졌다. 아마도 웃고 있는 인상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닐까. 하루 동안 겪은 긍정적인 경험과 느낌, 감사한 사람들을 적어봄으로써 스스로에게서 긍정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긍정적인 친구나 동료와 교류하면 자신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기가 더 쉬워진다. 부정적인 사람들과의 교류는 나를 부정적으로 만들고, 긍정적인 사람과의 교류는 나를 긍정적으로 만든다. 끼리끼리는 과학이고, 유유상종은 사이언스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학자들은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명상, 운동, 취미 생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긍정 에너지를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뭔들 어떠랴. 어떤 방법이든 좋다. 긍정적인 사고를 강화하고 일상생활에 적용함으로써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내 아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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