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포도 Oct 19. 2023

기자가 원고 폭탄 속에서 살아남는 법

구조적으로 생각하기 - <too better thinking> 중에서

오늘은 한숨을 열다섯 번 쉬었다. 한숨이 아니라 열다섯숨이다. 원고를 두 개나 마감했는데, 앞으로 클리어해야 하는 원고가 다섯 개나 더 남았다. 잘 나가는 프리랜서 기자라고 심심한 자기 위안을 해본다.     


이렇게 다른 듯 닮은 글을 쏟아내야 하는 시기가 오면 구조적으로 사고해야 하는 방법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더더더더더더더 든다. 써야 하는 글과 쓰고 싶은 글의 차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과 내가 좋아하는 글의 차이를 정확하게 알고, 그 중간 어딘가에서 끄적거리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복잡한 생각과 감정의 얽힌 그물을 풀어내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바로 구조적으로 생각하기다. 존재의 혼돈을 이해의 조화로 변화시키는 데 탁월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예술일지도 모른다.     


좋다. 다 좋다. 구조적으로 사고하는 거, 그래 진짜 좋다. 그럼 어떤 스킬을 활용해야 구조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몇 가지만 알면 어렵지 않다.     


구조적 사고의 핵심은 문제나 상황을 더 작은 부분으로 분해하는 것이다. 큰 문제를 작게, 관리 가능한 부분으로 나누면 해결하기 쉽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잘게 쪼개는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없는 '불가능의 영역'이 드러났을 때 과감하게 삭제할 수 있는 결단력이 필요하다는 거다.      


유사한 문제나 상황에서 발생하는 패턴을 인식하는 능력은 구조적 사고에 중요한 핵심 스킬이다. 반복적으로, 비슷하게 발생하는 패턴을 파악하면 그 문제를 구조화하는 게 한층 쉬워질 것이다.     


가지고 있는 정보나 개념을 정리하고 계층화하여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상호 중복되지 않으면서, 합하면 전체가 되도록 하는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의 관점에서 계층화하면 더욱 좋다. 그리고 이렇게 발견한 계층을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나열해 보도록 하자. 다행스럽게도 로직트리, 벤다이어그램, 만다라트, 마인드맵 등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도구는 상당히 많다.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은 추후 집중적으로 써볼 생각이다.

     

확실한 건, 구조적 사고 능력이 강화되면 다양한 문제를 보다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낼 수 있다.      


나는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조언하지 않는다. 다독은 지식과 정보의 양을 확대할 수 있지만 글빨을 향상시키지는 못한다. 구조적으로 생각하는 게 우선이다.                    

이전 07화 지식의 저주에 걸린 남편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