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의 맛을 내는 방법
뚝배기에 맹물만 넣어서는 아무것도 만들 수 없다. 된장찌개를 요리하려면 두부, 양파, 애호박, 된장을 넣어야 하고, 김치찌개를 요리하려면 잘 익은 김치와 고기가 필요하다. 바글바글 끓고 있는 중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맛이 잘 우러나고 있는지, 더 추가되어야 하는 재료는 없는지를 끊임없이 살펴야한다.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머릿 속에 고물처럼 엉켜있는 온갖 재료를 손질한 후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만 비로소 완벽한 보고서를 완성할 수 있다. 단순히 생각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완벽한 보고서를 만들 수 없다는 의미다. 구조화, 기획력이 보고서의 맛을 내는 주 재료이자 핵심 '킥'이다.
셰프에게 필요한 자질 중 가장 중요한 자질은 재료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히 손질해 최상의 식재료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먼저 아이디어를 정리해야 한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보고,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이 단계에서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나중에 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된장찌개는 단순히 재료를 넣고 끓이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순서와 구조가 필요하다. 먼저 양파를 볶고, 그 다음에 다른 재료를 추가해야한다. 조금이라도 순서가 바뀌면 최상의 맛을 낼 수 없다. 요리를 할 때도 룰이 있고 순서가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기본 구조를 갖추고, 각 부분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를 미리 계획해야 한다. 이렇게 뼈대를 세우면, 글을 쓸 때 방향성을 잃지 않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재료 손질이 끝났다면 비로소 맛을 낼 준비가 됐다. 된장찌개를 만들 때 각 재료가 서로 어우러져야 맛있는 결과물이 나오듯, 보고서도 각 아이디어와 정보가 잘 연결되어야 한다. 문장과 문단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논리적인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 문맥상 어울리지 않는 문장이나 단어를 사용한다면 보고서를 읽는 독자(상사)를 설득하지 못할 것이다. 다시말해, 구조화된 계획에 따라 글을 쓰면 자연스럽게 읽히고,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된장찌개를 끓인 후에는 어떻게 하는가? 맛을 보고 필요에 따라 간을 맞추고, 부족한 재료를 추가한다. 보고서도 마찬가지로 초안을 작성한 후, 여러 번 수정하고 보완하는 과정이 필수다. 만약, 앞에서 실시한 구조화가 잘 되어 있다면, 수정할 때도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어떤 부분을 삭제해야 할지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보고서 작성에서 구조화는 그야말로 성공적인 결과물을 위한 핵심이다. 정돈된 아이디어와 체계적인 뼈대, 여기에 읽기 쉬운 문체로 작성된 문장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히한다면 마치 정성껏 만든 된장찌개처럼 값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구조화의 중요성을 잊지 말고 맛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보자. 셰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