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월 80만 원 생활비는 진실일까?
'한 달 살기의 성지 치앙마이'
‘치앙마이 이곳은 지상낙원! '
그중 동남아 관광 국가 1위인 태국 치앙마이가 유독 눈에 띄었다.
여행 유튜버가 전하는 정보에 의하면,
’치앙마이 원룸 콘도 월세는 30만 원부터 가능하다.‘
(22년, 코로나 19로 관광 경기가 침체되었을 때)
’욕심내지 않으면 하루에 만 원으로도 살 수 있다.‘
(물론 이건 노점 음식만 먹었을 때 이야기)
’도시 전체가 가성비 있는 감성 인테리어 커피숍과 레스토랑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마음껏 돈을 더 쓰게 됨)
지각비를 내더라도, 지금! 가야한다! 는
생각이 들었다.
태국 치앙마이가 한달 살기 1위인 이유는 꽤 다양하다.
태국 북서부 고산지대 기후로 아침, 저녁이면 선선한 온도로 이 시간을 이용해 조깅이나 야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태국 제2도시로서 태국 내에서도 저렴한 물가, 길 가다 우연히 들어가도 맛과 서비스가 기본 이상인 레스토랑, WI FI 속도 빵빵한 카페 , 타이 마사지, 기본적인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성비 있다고 해서 아무 곳이나 가는 K-한국인이 아니지 않는가?
이왕 한 달 살기를 간다면, 베트남도 빼놓을 수가 없어 후보지로 고려해 보았다.
베트남의 저렴한 물가, 특유의 친절함, 마사지 등 태국과 비슷한 조건인 듯 보였지만 베트남 관광 산업은 태국보다 30년 뒤늦게 진입했다.
이 부분은 호텔 안전시설부터, 관광업 종사자의 서비스 마인드까지 알게 모르게 차이가 난다.
태국에서는 택시를 탈 때, 물건을 살 때 흥정할 일이 많지 않다.
재래시장 어딜 가도 가격표를 걸어놓는 ‘정찰제’
태국은 관광대국답게 관광객을 다시 올 손님으로 생각하는 반면, 베트남은 아직도 '한철 호갱님'이라 , 2배 이상의 터무니없는 바가지 가격을 부르면 매번 흥정 해야 한다.
3박 4일 짧은 여행 속 흥정은 이또한 여행의 재미라 할 수 있겠지만, 한달 이상의 장기 여행자에게는 숙소 밖으로 나가는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지인에게 이와같은 고민을 나누니 지인 역시 과거 베트남 호텔에서 야외 BBQ 비용으로 150만 원을 결제를 한 경험담을 얘기해 주기도 했다.
베트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이 타고 가던 택시가 사고가 났지만,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책임 전가'가 두려워 누구 하나 나서지 않고 방관했다는 여행담도 보았다.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했을 때, 의료와 행정 또한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우리와는 많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번 여행은 엄마와 아이만 간다는 점에서 치안, 사고 대처 부분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마음은 점점 치앙마이로 기울고, 대략적 치앙마이 숙소의 형태와 가격, 비행기 티켓을 검색하고 나니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
'우리가 지금 한 달에 숨만 쉬고 사는 생활비가 얼마인데, 이 정도면 갈 만하겠는데?'
'게다가 난 지금 휴직 중인데, 한 달 살기를 실현할 수 있는 기간은 지금뿐이잖아?'
'돈은 어차피 다시 벌 수 있지만,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잖아?‘
마음이 동하자, 자기 합리화의 끝을 달리기 시작했다.
마침 그날 우리 집에 손님 초대가 있어 파스타, 샐러드 정도의 간단한 저녁 준비를 위한 장을 봤는데 새우, 채소, 과일,아이스크림 등을 담은 장바구니가 8만 원이었다.
'아...이 돈이면 태국에서....며칠 생활비인데....'
그래 치앙마이, 가기로 정했다!
그때부터 내 주위의 모든 문제들은 기-승-전- 치앙마이로 변했다.
-한국의 높은 장바구니 물가 (치앙마이에서는 저렴히 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돌아서면 밥해야 하는 삶 (외식이 더 저렴하다),
-카드 청구서로 스트레스 받는 삶(한국보다 생활비 덜 든다),
-ADHD 아이의 육아(아이의 새로운 환경 관심 분산으로 나의 육아 수고는 낮아짐)
이 모든 것은 치앙마이에 가면 해결될 것 같았다.
10년 휴직의 마지막 피날레, 치앙마이 너로 정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