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 스윔 슈트, 개 퇴치기... 아직 여행은 시작도 안 했다.
여행 경비를 위해 충동적 온라인 쇼핑을 끊었다.
이번 여행은 두 아이가 초등학생이라 드디어
뭔가 제대로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고프로는 가장 많은 유튜버가 사용하는 액션 캠으로,
광각 화면, 걸어가면서도 흔들림 없는 손떨림 방지 기능 등 브이로그 영상 촬영에 최적화됨 촬영 기기.
남편은 고가의 고프로를 구입하겠다는 날 보고,
‘핸드폰으로 촬영하면 되잖아?
당신은 꼭 뭘 사면서 시작을 하더라..’.
(뜨끔)
핸드폰 촬영은 편의성과 배터리+메모리 문제, 부끄러움이 가장 컸다.
1. 태국 역시 핸드폰 앱으로 택시를 부르거나, 전자 페이 결제, 예약 문의 등 핸드폰을 붙잡고 생활해야 하는데, 촬영과 함께하면 제약이 클 것 같았다.
2. 아이폰 메모리로는 한계가 있어 매번 외장하드로 옮겨야 할 것 같았다.
3. 핸드폰으로 촬영하면 ‘촬영 중’ 티가 날 수밖에 없다.
고프로의 작은 사이즈는 촬영자와 주변 이들 역시 거부감이 덜할 것 같았고, 실제 사용 후기도 그랬다.
2022 최신형은 고프로 11(80만 원)이었지만, 어안 현상(끝 부분의 굴곡)이 개선된 고프로 9 정도면 결과물 차이가 날 것 같지 않아 고프로 9로 결정했다.(60만 원)
그다음으로 태국 현지에서 입을 옷도 점검해 보았다.
태국 가서 저렴하게 구매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태국에서 코끼리 바지만 입을 거 아니잖아요...’라고 말하고 싶다.
옷은 현지에서 사려고 래시가드만 대충 챙긴 채, 가볍게 떠났다.
아이의 슬리퍼도 ‘여름 나라인데, 슬리퍼 하나 못 사겠어?’라는 마음이었다.
결과적으로 우리 가족은 여행 내내 후줄근으로 지냈다.
마음에 드는 옷(편하면서도 힘 있는 재질)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아서
매 외출 때마다 ‘바지 좀 보고 올게!’ 외치며 레스토랑보다는 그 주변 옷 가게를 서성거렸고,
관광지에 가서도 후딱 관광지를 돌고, 길거리 상점에서 파는 티셔츠와 원피스를 만지작 거렸다.
아이 또한 숙소 근처 상점에서 산 슬리퍼는 발등이 불편하다, 쪼리는 발가락이 아프다 등으로 짜증이 끊이지 않았다.
정답은 크록스였다.
잦은 물놀이와 울퉁불퉁 정돈되지 않은 인도를 고려할 때, 안전하게 발등을 덮어주며 건조가 빠른 크록스만큼 좋은 액티비티용 신발이 없었다.
늦었지만 그때라도 푸껫 시내 크록스 매장에 가려고 거리를 보니, 왕복 택시비가 크록스 가격이 나왔다.
(푸껫은 교통비가 매우 높은 관광지다.)
*여행지에서 신발은 너무너무 중요하다!
혹시라도 새 신발을 산다면, 꼭 길 들이고 가져가야 한다.
수영복, 물안경, 튜브, 튜브조끼 등의 물놀이 용품도 한국이 종류도 다양하고 저렴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치앙마이 커뮤니티에서도 종종 아이 수영복을 어디서 구매할 수 있는 질문이 올라오는 것을 보곤 했는데, 마야몰 혹은 센트럴 페스티벌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선택 옵션도 적고, 가격은 기대 이상으로 높다 보니 ‘한국에서 사 올 걸 그랬어요.’라는 의견이 있다.
푸껫 여행의 미흡한 준비를 만회하고자
수영복과 리넨 긴팔 셔츠, 드레시한 원피스, 자외선 패치, 마스크 팩, 개 퇴치 초음파기, 모기약(신신제약 제품이 잘 듣는다고 하여..) , 튜브, 튜브 조끼, 크록스 까지.
이미 100만 원을 돌파하고 있었다.
처음 치앙마이 여행을 다짐하게 된 것은 한 달 생활비가 80만 원 저렴한 도시 물가였다.
아직 여행을 떠나지도 않았는데 100만 원을 훌쩍 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보부상’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인지,
가볍게 살기가 참 어렵다.
<태국 가는 준비물 리스트>
엄마의 준비물만 이 정도...
그냥 가지..마까...
-고데기, 머리끈, 빗
-긴팔 셔츠, 긴팔 잠옷(에어컨 대비)
-운동화, 슬리퍼
-수저 (태국은 젓가락이 귀하다)
-믹스 등 인스턴트커피
-화장품, 선블록(꼭 한국에서! )진정 마스크팩
-손톱깎이, 눈썹 다듬는 칼
-안경, 선글라스, 모자
-펜, 봉투
-반찬통 1, 지퍼팩, 롤백
-재발급 대비 여권사진
-여행자 보험 증서 출력물
-각종 충전기, 멀티탭
-접이식 전기포트, 과도, 얇은 도마
-개 퇴치기(초음파)